中, 對美투자 2년 사이 88%나 급감…"트럼프 경제 냉전이 일조"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07.22 08: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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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인 로디엄그룹을 인용,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16년 465억 달러(약 54조 6천600억 원)로 정점을 찍었다가 2년 만인 2018년에는 54억 달러(약 6조 3천470억 원)로 88.8%나 급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부터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시장, 그동안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한 '구애전'을 펼쳐온 미 주 정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가 중국의 투자 감소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NYT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특히 중국의 투자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심사와 미국내 중국의 투자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 중국의 경기둔화 및 해외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NYT는 "미중간 커지는 불신이 한때 견실했던 중국에서의 미국으로의 현금 흐름을 둔화시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냉전'(economic Cold War)이 기존의 흐름을 뒤집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한편으로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틀어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습니다.

NYT는 기존에 경제적 통합을 강화해 온 세계 최대의 미중 경제가 "분리(디커플·decouple)를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 책임자를 역임한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미중 경제관계가 어떻게 악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을, 중국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처분 열풍이 일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인 투자자들이 37건, 23억 달러의 미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31억달러의 처분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주택구매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으며 이중 중국인의 구매는 전년 대비 56%나 급감했습니다.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자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습니다.

올해 초 중국 HNA(海航·하이항) 그룹은 뉴욕 맨해튼 3번가의 21층 빌딩을 미측의 요구로 4천100만달러의 손해를 보고 매각해야 했습니다.

건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와 가까워 국가안보가 우려된다는 미 규제당국의 매각 강요가 있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남성 성 소수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그라인더(Grindr)'를 소유한 중국 모바일 게임업체인 쿤룬 테크(Kunlun Tech)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앱을 매각하라는 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들여, 내년 6월 말까지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대한 싱가포르 회사 브로드컴의 인수를 금지했으며,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 수출 통제 강화와 블랙리스트 지정을 통한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 등을 거론하면서 미중이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하더라도 중국의 미국에 대한 '미온적인' 투자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