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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의 구제역' 덮친 농장들…8년 정성 물거품

<앵커>

사과나무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경기 북부를 덮쳤습니다.

서쌍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천군 백학면의 한 사과 농장입니다.

주렁주렁 열매를 단 사과나무가 바닥에 넘어져 있습니다.

농장 한 곳에서는 굴착기가 깊고 긴 구덩이를 파고 있습니다.

사과나무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인돼 나무를 뽑아 땅에 묻을 준비를 하는 겁니다.

병 걸린 나무는 10그루에 불과하지만 1만 5천㎡ 농장의 2천 그루 모두를 땅에 묻어야 합니다.

[변상수/연천농업기술센터장 : 과수화상병은 짐승으로 따지면 구제역입니다. 사과나무는 한그루라도 걸리면 다 뽑아서 매몰 처리 합니다.]

과수화상병은 아직 세계적으로도 치료제가 없습니다.

농장에서는 앞으로 3년간 사과나 배를 심을 수 없습니다.

지난 8년간 정성 들여 사과를 키운 농장 대표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농장 대표 : 돈을 몇 천만 원, 몇 억 원씩 투자했다가 이제 소득할 단계인데 여기서 병이 걸린 거예요.]

며칠 먼저 화상병이 확인된 바로 옆 사과밭은 400여 그루를 묻은 후 땅을 갈아엎고 접근금지 표시를 해 놨습니다.

연천군 내 3곳의 사과 농장에서 이 병이 나타났고 인근 파주시의 한 농장에서도 비슷한 증세로 확인 중입니다.

경기 북부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청정지역 연천에 갑자기 과수화상병이 나타났지만, 아직 유입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더 큰 문제입니다.

경기 북부 지역 10개 시군에는 906 농가가 사과와 배를 재배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148 농가가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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