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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막말'에 美 정치권 발칵…재선 노림수 논란

트럼프 '인종차별 막말'에 美 정치권 발칵…재선 노림수 논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여성 유색인종 초선의원 4인방을 향해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공격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근 공개 표출된 민주당 지도부와 이들 여성 의원들 간 내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인종 문제를 건드리며 선거 쟁점화하는 모양새입니다.

CNN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이달 초 민주당 일인자인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여성 초선의원 4인방이 거친 비판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양측이 반목하게 된 계기는 지난달 말 미국 하원이 미-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힌 이민자 보호를 위해 46억 달러의 긴급 구호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유색인종 여성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라시다 틀라입(미시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웠습니다.

이민자 단속 기관들에 대한 추가 예산 지원은 어떤 명분이 붙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추진을 도와주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들 모두 대중적 뭔가와 트위터 세상을 갖고 있지만.

지지자가 없고 그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그 대중적 뭔가는 대중의 정서라고 부른다면서 소셜 미디어를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나라에서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는 법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민주당 당내 갈등을 핫이슈로 끌어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서 민주당 초선 여성 4인방을 향해 이들은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면서 원래 나라로 돌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말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이며,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입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들에게 너희는 미국인이 아니니 부패하고 무능한 너희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노골적인 막말을 퍼부은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편 가르기 정치 전략에 부합한다며 내년 선거에 들어가면서 미국 태생 백인들의 아메리카와 인종적으로 다양한 나라 사이에 깊게 선을 그은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2020년 대선 유권자들에게 어느 편에 설지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9개 주요 도시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 작전이 시작된 날 올라왔다는 점에 미 언론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4인방과 갈등을 빚은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혐오 발언을 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사실은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자는 걸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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