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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카페 얼음' 4만 곳 중 27곳만 조사…"추가 점검 없다"

<앵커>

서울시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사용 중인 식용 얼음을 검사해봤더니, 10곳 가운데 1곳 꼴로 기준치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모두 4만 개의 시내 업소 가운데 단 27곳 조사로 서울시는 할 일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2주 동안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식용 얼음에서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박기환/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먹고 식중독 걸릴 정도는 아니고요. 위생상태가 불량하면 대장균이라든지, 다른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울 도봉구 한 카페에서는 얼음 속 유기물질 관련 수치가 기준치보다 3배 높게 나왔습니다.

서울시내 얼음 음료를 제조해 파는 매장은 4만 개에 달하는데, 실제 얼음을 수거해 조사한 매장은 27곳뿐입니다.

25개 자치구 당 한 곳씩만 조사한 셈인데, 서울시는 추가 점검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울시내 10개 업소만 조사하라고 지침을 내렸는데, 자치구 당 한 곳씩은 해야 하다 보니 27곳을 했다는 설명입니다.

식약처는 10곳만 조사하라는 지침은 관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사실 기자님이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10곳에 대한 부분은 작년에도 그렇게 해 왔고, 올해도 10곳 검사 지시 내린 부분이고요.]

강남구와 도봉구의 경우 단 한 곳씩 검사한 곳에서 세균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전수 조사하면 얼마나 많은 업소들이 적발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

식약처와 서울시가 관례나 지침만 따지는 사이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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