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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끝나지 않은 '암 마을'의 비극

[SBS 뉴스토리] 끝나지 않은 '암 마을'의 비극

지난해 SBS 뉴스토리가 취재한 공포의 '암 마을'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을 1년여 만에 다시 찾았다.

주민들은 18년 전 마을에 들어선 비료공장을 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하며 조사를 촉구해왔다.

환경부는 2017년이 돼서야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지난달 국립환경과학원이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비료공장의 발암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사이 개연성 정도를 언급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지 않았다.

더구나 발암물질을 배출한 비료공장은 2년 전 파산해 주민들이 보상받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다.

'암 마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천 서구의 사월마을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공기 좋고 살기 좋은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마을 주변에 수도권 매립지가 조성되고 잇따라 폐기물 처리 공장이 들어서면서 평화는 깨졌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날아오는 쇳가루 때문에 창문을 꽁꽁 닫아놓고 살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쇳가루가 주민들을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주민 120명 중 70%가 갑상샘 질환을 앓고 있고, 암으로 사망한 주민만 12명이다.

2년 전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사월마을 토양에서는 납과 니켈이 전국 평균보다 최대 4배 이상 많이 검출됐다.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한 소변 검사에서도 카드뮴 검출 수치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뉴스토리>는 공해 업체로 인해 마을이 초토화됐는데도 무책임한 당국의 대처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취재:이홍갑/영상취재:이찬수/드론촬영:양현철/스크립터: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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