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숙박 예약 앱. 그런데 최근 유명 숙박 예약 앱에서 일방적으로 카드 결제가 시도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간편결제 등록을 해둔 계정이 해킹되면서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인데, 실제로 결제가 진행돼 금전 피해를 본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숙박 공유 및 예약 대행 해외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2,912건으로 2년 만에 6배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도 업체 측의 대응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문제가 되는 앱 운영 업체가 대부분 외국 기업으로, 이들은 해외에 있는 본사에 먼저 연락을 해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늦장 대응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분 좋게 보내야 할 휴가철에 휴가는 커녕 소비자만 애타는 상황, 갈수록 피해가 커지자 정부도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업체를 규제할 마땅한 대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배정훈 기자 / 시민사회팀
우선 정부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자국민을 상대로 이윤을 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법적 효력이라도 있는 사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단초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배정훈 / 기획 : 한상우 / 구성 : 이소현 / 촬영·편집 : 이홍명, 이은경, 문지환 / 그래픽 : 이동근,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