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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탄 고층 엘리베이터 갑자기 정지…공포의 30분

<앵커>

대구에서는 어제(9일) 한 고층 오피스텔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20명이나 타고 있었는데, 비상벨까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구조되기까지 30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의 고층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 건 오전 9시 20분쯤.

이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 등 20명이 탄 엘리베이터가 3층과 4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춘 겁니다.

놀란 탑승자들은 비상벨을 눌렀지만 이마저도 먹통이었습니다.

[사고 엘리베이터 탑승자 : 갑자기 쿵 하면서 3층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아래층으로 뚝 떨어졌어요. 그때 거기서 아예 멈추고 (엘리베이터의) 어떤 버튼도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고….]

좁은 공간에서 탑승자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꼼짝없이 갇혀 30분 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산소가 부족하다', '숨을 못 쉬겠어요' 등 탑승객들이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면 긴박하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아 메시지로 겨우 연락이 닿은 한 탑승자의 가족이 119로 신고하면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 가운데 14명은 호흡곤란과 구토 증상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엘리베이터 탑승자 : 사람이 정말 이렇게도 죽을 수 있겠다는 걸 느꼈는데… 산소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는 해당 엘리베이터의 연식이 오래된 데다 정원을 초과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엘리베이터 업체와 함께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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