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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 상징이라도 이건 너무해! 백로 떼에 점령당한 도시

백로는 하얀 겉모습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선비의 상징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지방 도시에서는 백로가 너무 많이 몰려들어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숲에는 나무마다 하얀 백로들이 가득합니다. 백로 떼가 마을에 몰려든 건 몇 년 전부터입니다.

[주민 : 백로한테 점령당한 것 같습니다.]

올해는 개체 수가 유난히 증가했습니다.

[주민 : 날아다니는 숫자가 (작년과) 전혀 다릅니다. 집에서 보고 있으면 작년과 다른 숲으로 내려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소음입니다. 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수백 마리의 백로가 한꺼번에 울어대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 : 울음소리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특히 밤에도 변함없이 울어댑니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백로 떼는 주변 양어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세키네/양어장 주인 : 백로를 쫓아낼 효과적인 대책이 지금은 없습니다.]

백로 떼가 모여든 숲 주변 풀밭도 백로의 분변으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백로 떼가 싫어할 음향 발생장치를 숲 속 곳곳에 매달았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 (음향발생장치)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 같네요.]

시청과 주변 땅주인들이 모여 대책을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백로는 조수보호법에 근거해 함부로 잡을 수 없는 조류이기 때문입니다.

[마스코 미유키/백로 전문가 : 나무를 잘라버려야 합니다. 그건 토지 소유자의 허가가 필요하고 새가 오기 전인 겨울에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백로 개체 수를 강제로 줄일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겁니다.

일본에서도 길조의 하나로 여겨지는 백로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많은 숫자의 백로 떼는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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