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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버젓이 피해 학생 지도…한체대는 책임 회피

<앵커>

올해 초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불거진 뒤 교육부는 한체대 감사를 통해 전명규 교수의 폭행 피해자 회유와 합의 종용 사실을 밝혀내고 한체대에 전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전 교수가 최근까지 피해 학생과 교내에서 접촉하고 금지된 훈련 지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성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체대 쇼트트랙 선수들 훈련장에 모자를 눌러쓴 전명규 교수가 나타나더니 선수들에게 뭔가 지시를 내립니다.

특정 선수를 따로 불러 한참 얘기를 나눴는데 바로 폭력 피해 당사자였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전 교수는 지난달부터 교내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초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한체대는 지난 1월 긴급 교수회의를 열어 전 교수의 수업 배제를 비롯해 피해 학생과 격리 조치를 의결했는데, 버젓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피해 학생과도 접촉하고 있던 겁니다.

한체대 측은 교내 빙상장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진 전 교수의 피해 선수 접촉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도 관리 감독 소홀 책임에 대해서는 발뺌했습니다.

[한체대 교학처 관계자 : (전 교수가 피해) 선수를 만났든 안 만났든 수업 외적으로 이루어지는 내용은 저희가 파악하기는 어려워요.]

[한체대 훈련처 관계자 : 저희는 훈련 지원이지, 훈련 감독 부서는 아니거든요. 특별히 저희가 (감독) 하는 건 없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복무 부적정 등의 사유로 전 교수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한체대는 정부 포상을 근거로 징계를 경감한 바 있습니다.

체육계 성폭력·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한체대 규탄 성명을 내고 이번에는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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