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EU "이란, 우라늄 농축제한 합의파기 심각하게 우려…철회해야"

유럽연합은 이란 정부가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에서 약속한 우라늄 농축 상한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거듭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란은 어제 핵 합의에서 약속한 우라늄 농축 제한 3.67%를 더는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오늘은 핵연료인 우라늄을 4.5% 넘게 농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의 마야 코치얀치치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이 합의한 것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지난 2015년 체결한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합의가 불충분하다며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했습니다.

이에 남은 서명 당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은 이란 핵 개발을 막고, 핵 합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주말 우라늄 농축 상한을 넘기겠다는 이란 당국의 발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일단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보고를 기다려본 뒤 다른 서명 당사국들과 향후 대책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내 이란 핵합의 서명 당사국인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럽과 이란 기업 간 결제를 지원하는 '인스텍스'를 최근 가동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기업들은 인스텍스가 완전하게 가동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관계자는 "이란이 취한 우라늄 농축 제한 합의 불이행 선언은 철회될 수 있다"며 "다만 이란이 5% 이상 농축을 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