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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 파업 철회…내놓은 대책은 고작 '위탁집배원 채용'

<앵커>

오늘(9일)로 예고됐던 전국 집배원들의 파업이 노사 합의로 철회됐습니다. 정부가 인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사상 초유의 우편 대란은 면했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배원 2천 명 증원과 토요일 택배 중단을 요구했던 우정노조, 총파업 기한을 하루 앞두고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이동호/우정노조 위원장 : 국민을 위해서 현장에 복귀해서 최선을 다해서 우편 서비스를 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정 노사는 논의를 거쳐 이번 달 안에 위탁배달원을 750명 새로 채용하고, 시설직 공무원 자리를 집배원으로 전환하는 등 총 988명을 증원하기로 했습니다.

위탁집배원은 우체국과 계약을 맺고 건당 배달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일하게 됩니다.

10kg를 넘는 소포에 대해선 이번 달 안에 요금 인상 방안을 내놓고, 사정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는 내년부터 토요일 업무 중단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우체국 예금으로 발생한 수익 중 500억 원을 우편사업 개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늘리는 데는 합의했지만, 과로사가 잇따르는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집단 삭발과 함께 파업 강행을 촉구했던 민노총 소속의 집배 노조는 오히려 이번 합의로 주말 근무가 고착화했다면서, 토요 택배 폐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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