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재벌 총수' 오찬 회동…내용은 함구

<앵커>

어제(7일) 낮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지금의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청와대와 재계 모두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서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어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해 일본 조치에 따른 각 기업의 상황을 설명했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출장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는 말이 정치권과 재계에 돌았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변인 명의로 "대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회동 사실만 확인해 줄 뿐, 어떤 기업의 누가 참석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조치를 만지작거리는 일본에 우리 측 전략을 노출할 수 있고, 또 해당 기업에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NSC 발표 이후 일본에 대한 대응 수위를 올렸던 청와대는 섣부른 대응이 자칫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와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내기보다 우리 기업들의 애로점을 듣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