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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삼촌'이 놔주는 마취제? '제2의 프로포폴' 비상

<앵커>

프로포폴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효과는 비슷하고 규제는 안 받는 마취제를 찾아내 오남용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한테 무면허로 마취제를 놔주는, 이른바 '주사 삼촌'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유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강남의 한 모텔 욕조에서 20대 여성이 익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여성의 몸에서는 전신 마취제 에토미데이트가 검출됐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취 후 푹 자고 난 느낌 때문에 제2의 프로포폴이라고도 불립니다.

유통 경로를 캐던 경찰은 강남 한 성형외과 관계자와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를 공급자로 체포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 앰플 약 2만 개, 4억 천만 원어치를 빼돌려 판 혐의입니다.

[아, 여깄다!]

주로 유흥업계 종사자들에게 은밀히 팔렸는데, 이른바 '주사 삼촌'으로 불리는 무면허 업자들이 주사를 놔줬습니다.

현행법상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로 분류돼 있지 않습니다.

[이정만/서울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이 약은 마취 유도제 중 규제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나쁜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료 목적 외 오남용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오남용으로 저희에게 별도로 보고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존성이 있다고 보고된 건 없어요.]

의존성이 없다 하더라도 오남용이 우려되는 만큼 마약류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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