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진보 성향 정부들이 '어리석은' 다문화주의와 성적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 소수자들과 어떤 문제도 없다.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일부 사항은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다. 그들은 아이들이 대여섯 개의 성 역할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런 것이 문화와 전통, 전통적 가족 가치를 잠식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존은 다음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에 "정말 화가 난다"며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존은 "당신은 성 소수자가 '행복'하길 바라면서 그들과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했는데, 이는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이라며 그의 발언이 "위선"으로 느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존은 또 자신의 삶을 담은 영화 '로켓맨'이 최근 러시아에서 개봉되며 엄격한 검열을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동성 배우자) 데이비드와 25년간 결혼 생활을 하고 두 아들을 키우며 느낀 진정한 행복"이 영화에서 모두 빠지게 됐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존은 "나는 우리가 원하는 그 누구라도 사랑할, 보편적인 인권을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정부가 발전해 온 세상에 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9일 G20 회의가 열린 일본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나는 엘튼 존을 깊이 존경하고, 그는 음악의 천재이며 우리 모두 그의 공연을 좋아하지만, 그는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열과 관련해서는 성 소수자 사회의 공격적인 포섭으로부터 미성년자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성장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기 전까지 놔두자"고 밝혔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