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번 돈으로 이자조차 못 내는 기업이 지난해 10곳 중의 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결과를 공시한 2만1천213개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 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32.1%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입니다.
이 값이 1 미만이라면, 영업 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충당하지 못했다는 의밉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 23.6%, 중소기업 34%였고, 업종별로는 조선과 숙박음식업 등에서 많았습니다.
한국은행은 경영여건이 악화할 경우,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질 경우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은 32.1%에서 37.5%로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계부채는 1분기 말 현재 1천540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해 증가속도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158.1%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포인트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가계부채나 다름없는 자영업자 부채도 최근 업황 부진으로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에서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