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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흘리는 단속 정보…성매매 업소 뒤 봐주는 경찰

<앵커>

이번에는 그 유착 고리 끝에 있는 단속 경찰이 어떤 식으로 업소 뒤를 봐주는지 파헤쳐봤습니다. 단속 정보를 미리 흘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단속이 된다 해도 실제 업소 주인은 빠져나가도록 손을 써주는 식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장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검찰이 현직 경찰 3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의 공소장에는 경찰이 어떤 식으로 성매매 업소 뒤를 봐주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일제 단속 전 단골손님만 받으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손님으로 위장해 단속 나가는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예약 손님 번호로 가장해 미리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 증언도 일치합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사장 : 경찰이 단속 나온다고 그러면 (브로커가) 어디에서 며칠 몇 시에 단속이 나올 거다, 아니면 한 시간 전에 통보를 해줘요. 지금 갈 건데 다른 업장 칠 건데 너희 업장 조심해라.]

설사 단속에 걸려도 실제 업주는 처벌을 피했습니다.

단속 현장에서 성매매 예약용 휴대전화나 업소 컴퓨터 같은 핵심 증거 자료는 놔둔 채 업주가 내세운 바지사장만 조사한 뒤 성매매 알선 혐의가 아닌 무면허 안마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전직 성매매 업소 운영자 : 보통 업주는 따로 있고 실장들이 있거든요. 바지 개념. 애초에 들어갈 때 이제 보통 업주들이랑 계약을 해요. 업주들이 뭐 너 잡히면, 잡혀 들어가면 벌금 내주고 이렇게….]

이렇게 성매매 업소의 뒤를 봐준 혐의로 기소된 현직 경찰 3명은 모두 성매매 업소 단속을 맡은 중간급 간부였습니다.

서로 소속도 달랐던 이들은 과거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었던 전직 경찰이자 성매매 업소 업주인 박 모 씨에게 단속 정보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섰지만, 갈수록 교묘해지는 성매매 수법과 먹이사슬로 굳어진 유착 고리를 끊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은 요원합니다.

SBS는 성매매 업소와 경찰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브로커들에 대한 추가 제보를 받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 "매달 돈 걷어서…" 성매매 업소-경찰의 은밀한 유착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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