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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22일부터 정상화될까?"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8일 (화)
■ 대담 : SBS 장세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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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수돗물', 수도 방향 전환 당시 노후 수도관에 있던 침전물 때문
- 인천 서구서 발생…영종·강화까지 1만 가구 '녹물 피해'
- 인체 무해성에 대한 추가 검사 필요
- 인천시민 대부분 생수 구입해 생활하고 있어
- 인천시, 정수장 내부수조 오염 사실 2주 가까이 몰라


▷ 김성준/진행자:

인천 일부 지역에서 벌써 20일째 붉은 수돗물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7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뒤늦게 사과를 했고요. 또 오늘 환경부가 정상화 방안을 내놓기는 했습니다만, 피해 사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당장 해결이 안 되니 시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제 SBS 8시 뉴스에서 정수장 수조의 내부 오염을 오랫동안 방치한 게 피해를 크게 키운 원인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내용 단독 보도한 SBS 장세만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장세만 기자: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이 얘기부터 하죠. 오전에 환경부가 사고 원인 발표를 했는데. 무리한 물 방향 전환 때문이다. 이것은 무슨 얘기입니까? 무슨 방향을 전환했다는 거예요?

▶ SBS 장세만 기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급시설 중에 정수장이라고 있습니다. 물을 깨끗하게 걸러서 일선 주택가로 물을 공급해주는 시설인데. 정기 점검을 하게 되니까 특정한 정수장은 운영을 멈추게 되고, 대신 다른 곳에 있는 정수장의 물을 끌어와서 일선 주택가에 물을 공급하게 됐는데요. 그 과정에서 기존에 쓰던 수도관 있지 않습니까. 물 흐름을 정반대 방향에서, 다른 정수장에서 물을 끌어오면서 해당 지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높은 압력으로 서둘러서 물을 공급하게 됐고. 그리고 그 수도관이 종전에 쓰던 물의 흐름과 정반대 방향으로 역류하여 물을 흘려보내니까. 노후된 수도관에 끼어 있던 침전물들이 일어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수돗물로 흘러나왔다. 이런 얘기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수계전환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이 무리하고 성급하게 이뤄진 수계전환 때문에 녹물 사태가 빚어졌다. 이런 설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물 방향을 거꾸로 바꾸면 이런 일이 벌어질지 아예 몰랐다는 얘기네요.

▶ SBS 장세만 기자:

평소에도 정기점검은 늘상 있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까지도 수차례 이런 경우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같은 경우의 특수성이라고 하면 역방향으로 역류되는 구간의 길이가 10km가 됐다는 건데요. 그리고 그 지대의 높낮이도 보면 대체해서 물을 쏴주는 곳은 저지대였고 그 물을 받아쓰는 곳은 고지대다 보니까.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수계전환을 마치기 위해서 강한 압력을 썼던 것 같고. 이런 것들이 종전과 조금 다른 특수성이 있는 사례였다는 설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피해상황 좀 정리해 주세요. 벌써 20일이 됐는데. 피해지역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 SBS 장세만 기자:

그렇습니다. 주로 인천 서구 쪽에서 피해가 집중됐었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영종도, 강화에 이르기까지 현재 1만 가구나 되는 수가 녹물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고요. 이제까지 20일 동안 들어온 민원 건수가 23,000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기본적으로 피부병이나 위장질환 치료 받는 주민들도 많다는데. 물을 예를 들어서 먹거나 몸을 씻는 데에 썼을 경우에 어떤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는 나와 있나요?

▶ SBS 장세만 기자:

일단은 수질 검사를 했을 때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은 없다는 게 인천시와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 그런 얘기를 했었죠.

▶ SBS 장세만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수도에 끼워 쓰는 필터를 보면, 맨눈으로 봤을 때 색깔이 금세 변하고 알갱이가 끼고. 이런 것들이 나타나는데 해당 지역에서는 당사자로서 그 물을 먹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안 되죠. 발도 못 씻겠는데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급식실 적수로 까맣게 변한 마스크
▶ SBS 장세만 기자:

당사자들은 피부병이라든지 위장질환 이런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실제 연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지는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서 확인되어야 할 부분일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인천시와 환경부가 얘기하는 수질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수질 기준에 맞춰본 것이겠죠. 거기서는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건데. 그건 좀 더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검사를 더 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지역 주민들 이러면 지금 수돗물 없이 20일. 전부 다 생수로 해결하고 있는 건가요?

▶ SBS 장세만 기자:

현실적으로 그런 상황이고요. 인천시에 있는 급수차, 물을 대줄 수 있는 급수차가 불과 10여 대 정도 있다고 합니다. 전부 다 학교 쪽에 투입되어 있는 상황이고. 일선 아파트나 주택가에서는 일부 지자체나 환경부에서 제공해준 병입수, 생수를 지원해주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기 돈 들여서 물 사먹고 그 물로 씻고. 그런 현실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그러면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SBS 단독취재 결과 정수장에 있는 수조의 내부오염을 오랫동안 방치한 게 피해를 키운 원인이다. 정확하게 설명 좀 해주시죠.

▶ SBS 장세만 기자: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정기점검에 의한 수계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늘상적으로 있는 일이고. 그렇게 수계전환을 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일부 녹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길게는 일주일가량 이런 녹물이 발생할 소지는 충분히 있고, 그럴 경우에 주민들에게 안내 등을 통해 이제까지는 해결이 되었던 건데. 이번에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내일이면 3주거든요. 이렇게 장기간이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물을 정상으로 되돌리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 이런 점들을 제가 확인해 봤더니. 아까 1차적으로 말한 성급하게 서두른 수계전환이 첫 번째 원인이 됐고. 그 밖에 또 다른 원인으로 이런 게 있었습니다. 정수장에 있는 수조탱크라고 하면 정수를 마치고 거르고 나와서 최종적으로 주택가에 공급되기 전 단계에 물을 가둬두는 수조인데.

▷ 김성준/진행자:

그 물은 거기서 떠 마셔도 되는 물인 거죠.

▶ SBS 장세만 기자: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대로 역방향으로 녹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그 녹물들이 정수장 내부의 수조까지 들어와서 정수장 수조를 오염시켰고. 그 오염되어 있는 철이라든지 망간, 알루미늄 이런 물질들이 정수장 수조의 벽과 바닥에 쌓여있었고. 그리고 정상적으로 물길을 돌려서 오염된 정수장으로부터 물이 공급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수장의 내부수조가 오염됐다는 사실을 무려 2주 가까이 인천시가 파악을 못하는 바람에 계속해서 오염된 물이 나오는 공급처 역할을 했다는 게. 오늘도 환경부 원인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장기화의 원인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인천시가 이제까지 모르고서 괜찮다고 했던 건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지금은 해결이 됐나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정수장 오염
▶ SBS 장세만 기자:

그래서 부랴부랴 지난 금요일부터 이 정수장의 수조, 정수지라고 부르는 수조인데요. 이 정수지의 물을 비우고 다시 내부 오염된 찌꺼기들을 닦아내고 씻어내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요. 오늘까지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얘기는 오늘이 20일째니까 지난 금요일에 부랴부랴 깨닫고 시작했다면 15일 동안 완전히 녹물이 정수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네요.

▶ SBS 장세만 기자:

그렇습니다. 2주가 넘도록 그 원인을 못 찾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도대체 원인을 미처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것에 대해서 인천시의 설명은 오락가락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탁도계라고 해서 물이 얼마나 탁한 지 재는 탁도계가 있었는데. 그 탁도계가 초기에는 작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고장이 났다. 그래서 정수지에 담겨 있는 물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이런 해명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고장이 났는데 고장 난 줄도 몰랐던 건가요?

▶ SBS 장세만 기자:

그런 설명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를 들어서 극단적인 얘기를 하자면 수조에 이물질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갔어도. 붉은 수돗물이 아니라, 녹이 아니라. 그것조차도 알 수 없었다는 상황이네요. 보름 동안.

▶ SBS 장세만 기자:

사실상 그런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뭐가 들어갔을지 아무 것도 모른 채 인천시민들 일부는 수돗물을 먹고 있었던 것이고.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조라는 게 엄청난 보안시설도 아니고 거기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탁도계.

▶ SBS 장세만 기자:

그래서 환경부의 설명은 2주 동안이나 몰랐던 점과 관련해서 인천시는 아마 이랬을 것이다. 지금 말씀드린 대로 2만 건 이상의 민원이 폭주하다 보니까 해당 주택가에 나가서 해당 주택가의 송수관로라든지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민원에 대응하는 데에 속되게 말하면 멘붕이 와서. 이 사태의 원인을 최초 문제 지점부터 정확하게 원인 점검하는 데에 매뉴얼이라든지 큰 허점을 드러냈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환경부가 내놓은 정상화 방안은 실효성이 있어 보입니까?

▶ SBS 장세만 기자:

그래서 결국 환경부가 내놓은 방안을 보면. 주요 송수관로와 정수장과 저수지를 모두 다 청소하는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그 계획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일부 지역부터 정상화가 될 것이고. 29일 쯤이면 완전히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성준/진행자:

아직도 멀었네요.

▶ SBS 장세만 기자:

그러니까 사태 발생 이후에 정확히 한 달이 있어야 정상화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SBS 장세만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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