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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인터뷰] 이강인 "골든볼, 경기에 져서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

골든볼 이강인 "형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모든 순간이 추억"

"폴란드에 도착할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모든 순간이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선수 최초로 골든볼을 차지한 U-20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입국장을 나서자 새벽부터 마중을 나와 있던 팬들과 취재진의 카메라에서 일제히 플래시가 터졌습니다.

소녀팬들은 "이강인!"을 외쳤고, 이강인은 팬들의 환호에 미소를 띠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인터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자신에게 집중된 카메라에 잠시 긴장한 듯 어색한 웃음을 지은 이강인은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펼쳐진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의 수상자가 됐습니다.

한국 남자선수가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건 이강인이 '최초'입니다.

이강인은 준우승 소감을 묻자 "처음 목표를 우승이라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라며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골든볼 수상자가 된 느낌에 대해선 "그 상황에서는 경기에서 져서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라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는 "좋은 상을 받은 것은 동료와 코칭스태프들의 응원과 도움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어서 상을 받게 됐다"라며 "이 상은 나만 받은 게 아니라 모든 팀이 함께 받은 것"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U-20 대표팀 이강인 선수
이강인은 대표팀의 막내로서 경기 도중에도 형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경기에서 지면 나는 물론 모두가 슬프게 마련이다. 슬퍼만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형들을 응원하고 '괜찮다'라고 말을 해줬다"라고 돌아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이강인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라며 "폴란드에 도착해서 훈련할 때부터 오늘 마지막 날까지 매 순간 좋은 추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언론의 찬사에 대해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형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도와주면서 내가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를 뛰지 못한 형들도 그라운드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 한국은 물론 폴란드까지 와서 직접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개월의 소집 기간에 행복했다. 형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 형들과 계속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강인은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대회가 끝난 만큼 가족들과 방학을 즐기고 싶다"며 "언론에서 나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지금은 할 이야기가 없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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