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국민과 평화통일 위해 기도"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어젯(10일)밤 별세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동지이면서 우리나라 여성 인권 운동가 첫 세대이기도 한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빈소가 마련되고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연결합니다.

박하정 기자, 빈소 준비는 다 된 상태인가요?

<기자>

네, 조금 전 오전 11시 반쯤 빈소 준비가 마무리돼서 공식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이 여사는 어젯밤 11시 37분 향년 97세로 별세했습니다.

조금 전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임종 직전 이 여사가 유족들과 찬송가를 부르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습니다.

[김성재/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가칭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으로 쓰도록 하라는 유언도 남겼습니다.

민주평화당 등 각 정당들도 논평을 통해 민주화와 인권, 여성 운동 지도자였다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앵커>

박하정 기자, 장례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이 여사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사회장'으로 명명됐고요.

장례위원회는 공동 위원장으로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합니다.

오늘 오전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발인날인 14일 아침에는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열리고, 이후 서울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옆에 안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