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의 중심' 이강인, 3골 모두 관여…"역사 만들고 싶어요"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

작성 2019.06.09 20:20 수정 2019.06.09 22: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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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장전까지 우리 팀이 오늘(9일) 넣은 세 골 모두 이강인 선수가 중심에 있었습니다. 특히 연장전에서 쿡 찔러준 패스가 명품이었습니다. 이제 18살, 다른 선수들보다 2살 어린 막내인데 앞으로 어디까지 보여줄지 한껏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폴란드 현지에서 이정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오늘도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며 마음을 다잡은 이강인은 1대 0으로 뒤진 후반 15분, 비디오판독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전담 키커인 조영욱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직접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대회 첫 골을 신고하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2대 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8분.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는 이지솔의 부탁을 받고 왼발로 택배 같은 크로스를 올려 기적 같은 동점골을 이끌어냈습니다.
연장 전반 6분 대지를 가르는 듯한 이 왼발 패스 한 번으로 세네갈 수비진을 무너뜨려 조영욱의 역전 골까지 도왔습니다.

다리가 풀릴 정도로 지친 이강인은 결국 교체 됐지만, 벤치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응원 단장을 자처하며 더 큰 응원을 유도했고 승부차기를 앞두고는 2살 많은 이광연 골키퍼의 볼을 토닥이며 자신감을 불어 넣는 이른바 '막내 형'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이광연/U-20 축구대표팀 골키퍼 :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심어줬어요. 강인이가.]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이끌고도 이강인은 모든 공을 형들에게 돌렸습니다.

[이강인/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 형들이 많이 옆에서 도와주고 많이 응원해줘서 진짜 너무 잘한 것 같고, 진짜 역사 한 번 만들고 싶어요.]

겁없는 막내의 패기로만 보였지만, 지난 4월 소집 첫날부터 이강인의 목표는 우승이었습니다.

이제 딱 두 번만 더 이기면 꿈은 이루어집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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