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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美에 협조 말라"…中, '블랙리스트'로 압박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삼성하고 SK하이닉스한테 미국 편들지 마라, 안 그러면 보복할 수 있다는 식의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두 회사가 중국에 반도체를 파는 것을 미국이 직접 막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의 행동으로 보이지만 정부나 기업 모두 비상용 시나리오를 고민해야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주 글로벌 기술 기업 관계자들을 불렀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중국에 있는 생산 시설을 이유 없이 해외로 이전하면 응징할 것이라는 으름장까지 놓았습니다.

현재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을 제재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 중입니다.

[가오펑/중국 상무부 대변인 :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도입을 통해 기업의 정당한 권익이 법으로 보호될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소집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에 동참하면 리스트에 오를 각오를 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최근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화웨이와의 협력을 중단하라는 요구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조사까지 받고 있는 삼성과 SK는 "공식 입장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쟁탈전이 주변국에 대한 노골적인 편 가르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어느 한 쪽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의 이렇다 할 대응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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