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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소송에 과징금까지…'유니콘' 옐로모바일, 위기 이유는?

<앵커>

정부나 경제계 모두 벤처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벤처 회사들을 사 모아서 한때 회사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라는 얘기를 듣다가 줄소송에 이어 오늘(9일)은 공정위에 과징금까지 맞은 한 기업이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모바일 벤처 연합'을 표방하며 6년 전부터 사세를 키운 옐로모바일, 큰 자금 없이도 주식 교환 형식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을 공격적인 인수해, 한때 계열사가 130여 개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외형상으로는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실적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8억 원 적자, 4조 원대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던 기업으로서는 초라한 수치입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 : (계열사들을) 어느 정도 정리를 계속해오고 있고 현재도 개선하는 중이에요. 현재 후속투자를 유치하고 있거든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저희도 노력하는 중입니다.]

투자자들의 소송이 줄을 잇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지주회사 격인 옐로모바일은 공정거래법상 부채가 자본의 2배를 넘기면 안 되지만, 2017년 부채비율이 무려 700%를 넘은 겁니다.

[박기흥/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과장 : 회사를 인수해 성장 지원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벤처 캐피털이나 이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일반 지주회사(옐로모바일)가 부채를 차입해서 이렇게 하는 거는 제도하고는 완전히 반하는 겁니다.]

최근 한국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증가율은 미국과 중국을 웃돌고 있지만 실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 5.8%에 불과합니다.

[김보경/한국무역협회 신성장연구실 수석연구원 : (스타트업들이) 거의 성장성으로 많이 평가를 받는데, '유니콘이고, 기업가치가 되게 높고, 어디서 투자를 받았다' 해서 성공 사례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진짜는 끝까지 가 봐야 나오는 것이고….]

시장에서는 내실이 부족한 '제2 벤처 열풍'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이준호,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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