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복직 가능할까' 암 완치 후 찾아온 우울증…해법 없나

<앵커>

의학이 발달하면서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모르는 입장에서는 마냥 즐겁고 좋을 것 같은데 환자들 얘기는 좀 많이 다릅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꽤 많다는데 뭐가 문제인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이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박 모 씨는 4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완치됐다는데 갑자기 우울 증세가 나타나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암 생존자/4년 전 위암 수술 : (잠도 좀 잘 주무세요?)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뭐 굉장히 우울했던 게 조금씩 나아졌고.]

복직은 아직 생각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암 생존자/4년 전 위암 수술 : 수술하고 나면 전반적으로 좀 자신감도 떨어지고 위축이 되는 게 있더라고요. 내가 이 체력으로 옛날처럼 일할 수 있을까?]

한미화 씨는 10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시 심한 우울감에 시달렸습니다.

[한미화/10년 전 유방암 진단 : 항암 8번에 방사선 33번 받고. 그때 제일 힘든 건 이제 치료도 치료인데, 일단 여자로서 모습이 다 달라지니까 첫째가 머리카락이 없다는 거.]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암 생존자는 174만 명입니다.

어떻게 살고 있나 국립암센터가 조사해봤더니 심각한 우울증세가 일반인보다 3.5배나 더 높았습니다.

암이 재발하지 않을까 불안감 못지않게 큰 이유가 '실직'이었습니다.

암환자의 절반이 직장에 복귀하지 못했는데 조직내 차별, 편견이 여전하다는 겁니다.

[이현정/국립암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진단 받기 전에 했던 모든 걸 100% 할 수 있게 기대하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불안감이 심해지면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미화/10년 전 유방암 진단 :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하는데, 지금은 전혀 두려움은 없어요.]

[정소연/국립암센터 암 생존자 통합지지센터장 : (암 생존자가) 심리 치료 같은 지지 치료를 받게 되면 훨씬 극복하실 수가 있는데, 지금까지는 굉장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암생존자의 사회 복귀에는 유연근무제 등 업무조정이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기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