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9일째, 선체인양 개시 여부 주목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심의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등 모두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한 사고가 일어난 지 9일째인 오늘 선체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주목됩니다.

헝가리 당국은 어제 선체 인양을 위해 동유럽 최대 규모의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침몰 현장에서 5.5㎞ 떨어진 지점까지 강을 따라 이동시킨 뒤 선착장에 정박시켰습니다.

클라크 아담은 최대 2백 톤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높이 50.95ｍ, 길이 48.95ｍ의 대형 크레인으로, 헝가리가 보유한 수상 크레인 가운데 유일하게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이 크레인이 이동을 멈춘 것은 침몰사고 지점까지 남은 다뉴브강 교각인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밑을 통과하기에 아직 강 수위가 높기 때문입니다.

강물이 더 빠져서 두 다리 밑을 크레인이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되면 넉넉히 잡아 1시간 정도면 사고 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크 아담은 사고지점 바로 위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한 뒤에는 침몰 선체의 남쪽 끝 부분으로 돌아 들어가 수중의 선체를 체인으로 고정해 들어 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헝가리 당국이 인양 개시 시점으로 잡은 오늘 강의 수위가 현재보다 30㎝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면 인양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의 높이가 4.5ｍ 정도는 돼야 하는데 어제 저녁때 측정한 결과 4.2ｍ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