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찬열 '양아치' 발언 놓고 갈등 증폭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 의혹을 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찬열 의원은 어제(4일) 진행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이혜훈 의원과 공방을 주고받은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이 의원에 대해 '양아치'라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장하며 거세게 들고 일어났지만 손 대표가 '양아치' 의혹과 관련해 이 의원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최고위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찬열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비하"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동료 여성 의원에게 이런 비교육적이고 막말 발언을 하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권 최고위원은 이어 "손학규 대표라는 든든한 '빽'이 있어서 막말을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냐"며 "'찌질이' 발언이 당원권 정지 1년이면 양아치는 그 배 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이'라고 표현했던 이언주 의원은 앞서 진행된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손 대표는 그러나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이찬열 의원과 통화했는데 나오면서 보좌관하고 '양아치 같네'라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며 "공개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이혜훈 의원을 지칭해서 그런 게 아니라 판이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일각에서 '양아치 X'이라 했다고 하는데 'X'이란 말은 정말 하지 않은 듯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