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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도검 장인과 손잡은 지자체…日 대세는 '테마 관광'

일본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의 미야자키현, 넓은 체육관 안에서 어린이들의 검도 수업이 한창입니다.

자기 키만한 죽도를 있는 힘껏 휘두르며 기본자세를 배우고,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진지한 눈빛으로 대련에도 나섭니다.

[나가마치/검도 수련생 : 검도를 하다 보면 피곤할 때도 있지만 훈련할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죽도, 일본에서는 '시나이'라고 부르는데, 이 시나이의 원형이 되는 가타나, 즉 일본도를 만드는 장인을 찾아가 봤습니다.

순간 최고 온도가 1,400도에 이르는 가마에서 달군 사철 덩어리를 망치로 때려 납작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 내부의 탄소량을 조절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칼의 재료가 됩니다.

이 공방에서 30년 넘게 전통 방식으로 일본도를 만들어 온 마츠바 씨는 별도의 검사를 받지 않고도 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수제도검 제작자입니다.

[마츠바/도검 장인 : 일본도는 굉장히 순수한 철에 가깝기 때문에 거의 불순물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거기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세계가 태어납니다.]

미야자키현은 일본 검도의 발상지인 '우도 신궁'이 자리하고 있어 이렇게 검도와 관련된 산업과 교육이 예전부터 활발했습니다.

지자체가 이 점에 착안해 견학과 체험 코스 개발에 나서면서 '무도 투어리즘'이라는 본격적인 관광 상품도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오는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던 관광에서 지역의 전통을 테마로 손님을 끄는 관광으로, 내년 전체 방일 관광객 수 4천만 명을 목표로 내건 일본 내에서는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들 사이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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