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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트럼프 관세 부과에 "대화할 것"…국민 단결 호소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 관세 부과에 "대화할 것"…국민 단결 호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이유로 6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신중하게 대응하면서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멕시코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압적인 관세 위협에 필사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신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이민정책에 있어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경에 도달하려고 멕시코를 경유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이동을 막기 위한 새로운 조치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는 올해 들어 남부 치아파스와 오악사카 주를 여행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멕시코는 올해 수천 명의 중미 이민자를 추방했습니다.

멕시코의 엄격해진 이민정책 탓에 수천 명의 이민자가 멕시코를 합법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허가를 얻으려고 장기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도전에 맞서기 위해 전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관세 위협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멕시코 국민은 정부 뒤에서 하나로 뭉쳐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무역분쟁기구 제소 가능성을 묻는 말에 그는 "이것은 단지 법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어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을 미국 워싱턴으로 급히 보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멕시코가 1년 안에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고 멕시코산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를 경고했습니다.

멕시코는 유럽연합, 중국과 함께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토마토 등 농산물부터 자동차, 카펫까지 다양한 상품을 수출합니다.

전체 수출 중 미국으로 향하는 비중이 80%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3천46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12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멕시코 금융시장은 출렁거렸습니다.

어제 오전 멕시코 페소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3% 이상 하락했습니다.

주식시장도 장초반 2% 빠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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