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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 선체 내부 수색…불어나는 강물에 작업 난항

<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 안타깝게도 기다리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1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비는 멈췄지만, 강물이 계속 불어나면서 수색 구조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창재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헝가리 대테러청은 오늘(31일) 중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뉴브강의 수위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쏟아지던 비는 거의 멈췄지만, 며칠 동안 강 상류 쪽인 오스트리아에 내린 폭우로 유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었고, 오늘 중에는 6m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헝가리 수색구조팀은 물살이 매우 빠른 데다가 부유물 탓에 물속이 잘 보이지 않아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람선 침몰 수역에는 수상 크레인이 도착해 수색 구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각 주변 곳곳에는 현지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와 촛불이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수잔 백/관광객 : 남편과 한 달간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어서 여러 번 이곳에 왔습니다. 어제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인 33명 가운데,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사고 발생 하루가 넘어서면서 헝가리 정부는 수색 구조 작업 범위를 하류 30km 지점까지 넓혔습니다.

다뉴브강이 헝가리를 지나서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을 거쳐 가기 때문에 우리 외교부는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 수색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침몰한 유람선 인양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지만, 다뉴브강 수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 실제 인양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헝가리 경찰은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을 구금했습니다.

64살의 유리 C.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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