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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항로에 '대형 선박'까지 북적…"예견된 참사"

<앵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헝가리에서 75년 만에 일어난 가장 큰 선박사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지역을 과거 자주 다녔던 사람들은 항로는 좁은데 최근 관광용 대형 선박 운항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는 시간문제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관통하는 다뉴브강.

수심 5~8m에 폭이 한강 절반도 안 되고 모래가 쌓인 삼각주도 많아 항로가 극히 제한적입니다.

[백점기/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 수심도 퇴적층 때문에 상당히 얕은 데도 있고 결국은 좌초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제일 깊은 곳 위주로 그 항로를 정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사고 지점은 국회의사당 야경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다 보니 밤만 되면 늘 배들이 북적였습니다.

야경을 본 뒤에는 대부분 다리 교각을 끼고 돌아가는 비슷비슷한 코스라 병목현상이 잦았습니다.

[박성빈/동유럽 전문 사진작가 : 배들이 그 선도 없는 그 길을 부딪히지 않고 다니는 게 신기해 보일 정도로 많은 크루즈들이 밤이 되면 다니고 있습니다.]

현지언론들은 특히 최근 대형 선박 운항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다뉴브강 야경 투어 인기가 많아지면서 대기업들이 대형 선박을 사들여 경쟁적으로 운항을 늘렸고 이들이 소형 선박 시야를 가려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성빈/동유럽 전문 사진작가 : 매년 한두 번씩 가기 때문에 점점 늘어나는 배들이 보이거든요. 규제 없이 유람선 다 띄운다면 언젠간 이런 일이 한 번 정도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미리 일어났다고.]

관광명소라는 이유로 좁은 항로에도 대형선박 운항까지 늘어나면서 예견된 참사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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