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1,100조 원…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SBS 뉴스

작성 2019.05.29 16:56 수정 2019.05.29 16: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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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5월 29일 (수)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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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자금 1,100조 원 넘을 것으로 추산…넉 달 만에 44조 원 늘어
- 경제 안 좋은 상황에도 10억 원 이상 현금 보유자 꾸준히 증가
- 투자용 실물 골드바 잘 팔려…소형 금괴는 품절 현상까지
- 환차익으로 이득 보는 은행 상품 강세


▷ 김성준/진행자:

꼭 알아야 할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리는 <참좋은 경제> 시간입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또 비트코인이 막 오른다면서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혹시 금, 달러, 채권,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 중 하나라도 갖고 계세요?

▷ 김성준/진행자:

저는 퇴직연금이 채권에 했을 테니까 채권이 있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웃음) 직접적인 투자로요.

▷ 김성준/진행자:

달러는 누가 미국에서 돌아올 때 행복하게 살라고 행운의 2달러짜리 지폐 하나 줘서 갖고 있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건 집에 서랍에 보관하고 계시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2달러짜리는 벽에 붙여놨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지금 돈의 흐름이 심상치 않은데. 앞서 얘기한 것들 가운데 가상화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것들이에요. 그러면 안전자산은 언제 잘 팔리냐. 그러면 지금이 굉장히 위험하다, 불확실하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이 하고 있다는 것인데. 공식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단기부동자금이라고 해서 조금만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은 곳이 있으면 이동해야지. 잠재적으로 불안한 단기자금을 단기부동자금이라고 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부동자금이라는 것은 안 움직인다는 것이 아니라 둥둥 떠 있다는 얘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래서 그게 공식적으로 한은의 통계에 잡힌 것만 지난 3월 말 기준 1,000조 원에 육박합니다. 공식적인 통계에 잡힌 것만. 비공식 통계를 합치면 1,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게 넉 달 만에 44조 원 가량이 늘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은행에 언제라도 찾아 쓸 수 있는 수시 요구불예금이라든가,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MMF, 종합자산관리 계좌라고 해서. 이자는 조금 낮지만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주는. 이런 전 금융권에 맡긴 자산을 따져본 겁니다. 그랬더니 이 가운데에서도 절반 이상 한 540조 원이 은행에 묶여 있어요. 은행에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수시 요구불예금으로. 그러면 이 얘기는 한 마디로 더 좋은 수익률의 상품이 나타나면 이 자금은 대규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 김성준/진행자:

이자 같은 것은 신경 안 쓰고 일단 넣어놓기만 하겠다는 거잖아요. 언제든지 빼서 쓸 수 있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이런 단기부동자금의 트렌드를 봤더니 지난해 11월을 저점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하여튼 지금 경기가 안 좋기는 안 좋은 거네요. 쉽게 말해서.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안 좋아도. 우리가 양극화, 양극화 얘기하잖아요. 단기부동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 10억 원 이상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금은 안전자산인 것은 맞지만 실물은 잘 구매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실물을 구매할 경우에 부가세 10%가 더 붙기 때문에. 금이 더 오른다고, 완전히 상승추세에 있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실물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실물은 한국은행만 구매하겠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한국은행도 구매하고요. 그리고 기관이든 개인 자산가든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금을 찾는 수요가 늘다 보니까. 최근 국내, 국제 금값은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고요. 국내에서도 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개인이 금을 사는 방법은 은행이나 금거래소를 통해서 사는데. 실물 금을 사는 방법, 앞서 얘기했지만 부가세를 별도로 내야 되니까 그만큼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 이 이면에는 이런 자신감이 없으면 투자용으로는 부적합한데도 불구하고 지금 실물 골드바가 잘 팔려요. 은행에서 보이는, TV에서 보는 골드바는 1kg짜리거든요. 순도 99.9%. 24K 한 개가 5천만 원 이상 돼요. 그런 골드바도 잘 팔리지만 한국금거래소를 통해서 그램 단위로 쪼개서 팔아요. 그게 단위가 너무 크니까. 이게 지금 동났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쪼개는 것은 얼마예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0.1g, 1g 단위가 5만 원 미만.

▷ 김성준/진행자:

저도 그거 하나 살까요?(웃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다 보니까 소형 금괴의 경우에는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최근에 이런 골드바 수요가 평년에 비해서 두 배 내지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자산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금을 사 모으고 있구나 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금괴를 사거나 쪼개서 파는 것을 산다는 게. 예를 들어서 주식이나 채권 시장처럼 누가 갖고 있는 것을 시장에 내놓으면 그것을 사는 겁니까. 아니면 금 생산자나 금 보유 회사가 파는 겁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물론 사고파는 매매 시장도 있고요. 그리고 한국금거래소에서는 일단은 금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도 내가 투자한 금액만큼, 그러니까 금값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이 있어요. 그런 것을 금 ETF, 상장지수펀드라고 하는데. 금이 오르면 같이 수익률이 올라가고. 그러니까 금을 찾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자기는 권리만 갖고 있는 것이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금값 상승분만 차익을 자기가 챙기는 건데.

▷ 김성준/진행자:

갖고 있고 싶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 투자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영화에서만 보던, 금고 딱 열면 금괴가 쌓여 있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네요. 그러고 나서는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금 이외에 달러와 채권도 투자용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데. 사실 달러화는 오래 됐어요. 미국 경기가 좋다는 얘기가 많이 올랐었고.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00원에 육박하다 보니까. 최근 들어서 원화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시중에서 판매하는 달러화 정기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는데. 여기는 어떤 형태냐. 원화로 입금하면 은행에서 달러로 샀다가 매도할 때 다시 원화로 받는 상품이에요. 이른바 환차익을 노린 상품인데, 이게 굉장히 잘 팔리고 있고요. 이 얘기는 앞으로도 달러화가 내리기 보다는 강세를 내다본 투자자들이 있다는 얘기고. 여기에 달러 채권, 그리고 우리나라도 주식 시장이 죽다 보니까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 손실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안전. 채권형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이런 트렌드가 최근 몇 달 사이에 급속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국은 경기 문제도 경기 문제지만 예를 들어서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라든지. 어쨌든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 아니에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 되다 보니까 세계 경제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이 무역전쟁의 영향이고. 또 하나는 사실 리디노미네이션, 제가 한 번 다뤘었던 화폐개혁 움직임도 안전자산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아니냐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인철 소장님이 그 말씀하시고 났더니 한국은행 총재와 기재부 장관이 일제히 화폐개혁은 없다고 하던데요. 절대 아니라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왜냐면 리디노미네이션은 한은이 물론 밑의 큰 그림을 그리겠지만, 이게 주무부서인 기재부, 청와대, 국회가 법을 통과시켜야만 하거든요. 네 사람이 사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되기 때문에. 아직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3월 말에 국회 출석해서 이주열 총재가 왜 당시에는 화폐개혁 필요성을 언급을 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고. 그냥 무조건 전혀 지금 검토하고 있지 않다. 화들짝 놀라서 그냥 덮으려는 것 아니냐. 이런 뉘앙스 때문에. 옛날 과거 트라우마가 있잖아요. 1962년에 박정희 정권 시절에 그 당시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밤 자정에, 토요일 자정에 합니다. 그러면서 한 가구당 당시 10환을 1원으로 바꿔주면서 500원 한도 내로 제한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난리가 났었어요. 그런 과거의 아픈 트라우마 때문에 어르신들 리디노미네이션 하면 아직도 알레르기처럼 반응해요. 무조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지금도 보면 기재부와 한은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타이밍의 문제 아니냐. 경제 규모 커졌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굉장히 있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하경제에 있는 돈을 끄집어내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만 얘기를 해주면. 예를 들어서 금고에 숨겨뒀던 검은 돈 100억 원. 이것을 은행에 내가 갖고 와서 새 돈으로 바꾸려고 할 때. 신원 확인을 안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박승 전 총재가 국회에서 공청회가 있을 때 어떤 얘기를 했느냐. 제발 1인당 제한 없이 무제한 바꿔준다고 얘기해줘야 국민들이 설득이 될 것이다. 예전처럼 한도를 정해놓으면 누구도 안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아까 지하경제를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5만 원 권의 회수율이 60% 남짓이에요. 아직도 10장 가운데 4장은 잘 안 돌아와요. 회수가 잘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것을 하게 되면 사실 금융실명제도 마찬가지잖아요. 불식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발표해야 하거든요. 그러한 경험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뉘앙스를 밖으로 내비치고 있다는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하지 않겠느냐. 이런 민심이 깔려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비트코인이 갑자기 올라서 1년 만에 1,000만 원 돌파한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크게 세 가지 정도 이유예요. 지금 내년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예정되어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반감기는 그 이후부터, 내년 7월 내지 8월 정도 넘어가면 채굴량이 절반 이상으로 어려워집니다. 문제 해독이. 해독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당연히 더 가치가 오르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고. 과거에도 두 번 정도 반감기가 있어 왔는데.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채굴이 어렵다 보니까 대세 상승을 경험했다는 겁니다. 이런 게 하나의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미국 선물시장에 비트코인 선물이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기관 투자가도 목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페이스북, 삼성전자, 스타벅스 이런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잇따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맞물려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참좋은 경제>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