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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에 물어본 경제·선거 전망…'靑 보고용' 보고서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작성된 '역술인들의 새해 국운 전망'이라는 보고서 3건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보고서를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정보 경찰이 이 보고서를 작성했고 청와대에도 보고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보고서엔 국가의 신년운세와 대통령 사주 등이 정리돼 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 경찰이 역술인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정보들입니다.

놀라운 건 정보 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인데요, 보고서에 등장하는 역술가들을 제작진이 접촉해봤습니다.

[A 명상가 : 정보과 형사가 와서 얘기하고 "우리나라 이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참 궁금해요." 그러면 나도 스스럼없이 얘기해주고…]

[B 역술인 : 전화 많이 오죠. 정초 되면 (경찰) 정보과라고 해요. 정보과라고…]

복수의 역술인은 실제로 정보 경찰이 자주 찾아왔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김정섭/역술인 : VIP (대통령) 운명이 어떻게 변할 거냐고 설명해달라고 그러죠.]

[C 역술인 : 나라 경제… 경제 성장 어떻게 되느냐, 그다음에 앞으로 어떤 재해가 있느냐(라고 물어봤어요.)]

대통령 운세와 경제 성장률 예상치, 재난 발생 등에 대한 역술인들의 점괘가 적혀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중요 정책에 대해서도 역술인들의 견해를 물어봤고, 특히 관심이 많았던 건 선거 결과 예측이었습니다.

[C 역술인 : 선거 때는 비일비재하고요. 차기 대통령으로는 누가 제일 유력하느냐.]

[김정섭/역술인 : 대선 총선 할 때도 물어보죠. 어느 팀(정당)이 몇 퍼센트 이기냐, 어느 지역이 어떻게 될 것이냐.]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안철수 전 의원의 관상도 나오고 심지어 전직 대통령 사망 예언도 있었습니다.

[이재정/민주당 의원 :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동원되었던 정보 관련 인력들은 명백히 공무원입니다. 권력을 남용한 것뿐만 아니라 국가 자원을 사실상 낭비한 문제이기 때문에…]

경찰은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는 그런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용한 역술인을 찾아다니는 정보 경찰, 보고 싶지 않은 낯부끄러운 모습입니다.

▶ "차기 대통령 누구?" 정보경찰은 왜 역술인들을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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