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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 '교통체증' 최악"…사망자 두 자릿수

"에베레스트 정상 '교통체증' 최악"…사망자 두 자릿수
높이 8천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정상 근처 '병목 현상' 탓에 등반객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 영국인 44살 로빈 피셔 씨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 45분 만에 숨졌습니다.

피셔 씨는 그제 오전 정상에 올랐지만, 150m가량 하산하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사흘 전에도 아일랜드인 등반가가 정상을 밟지 못하고 되돌아오다가 숨졌습니다.

기후가 따뜻한 매년 3~5월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에 몰리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등반이 가능한 날짜가 한정됐고, 한꺼번에 더 많은 등산객이 몰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에서 등반가들이 장시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른바 '데스 존'으로 불리는 병목 구간인데, 산소가 부족한 정상 부근에서만 길게는 수 시간 대기하다 보니 탈진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는 겁니다.

최근 네팔 산악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줄지어 대기하는 장면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올해 '병목 현상'으로 인한 등반객 사망자만 벌써 10명으로 늘어났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지난 22일 정상을 밟았다는 한 셰르파는 "에베레스트를 많이 올랐지만 이번 봄철 교통체증은 최악"이라며 "등반가들은 강풍이나 추위가 아니라 교통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베레스트의 전체 등반객 사망자는 올해 17명으로 늘었습니다.

눈사태를 비롯한 자연재해 요인을 배제한 수치로,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네팔 정부가 너무 많은 등반객에게 에베레스트 정상등반을 허용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봄철 정상등반이 허용된 등산객은 381명으로, 지난해의 346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등반객은 통상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는 셰르파를 동반하기 때문에 날씨 조건이 최적화하는 며칠 사이에 최소 750명가량이 좁은 외길에 몰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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