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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대 의료인 절반, 홍역 항체 없어…시스템 손질 필요

<앵커>

대구에서 발생한 홍역이 최근 전국으로 확산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었는데요, 그런데 경북대 조사 결과 대구의 20대 의료인 절반 정도가 홍역 항체가 없었고 실제로 일반인도 20~30대가 많이 걸렸습니다. 현행 진료지침과 방역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홍역이 유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모두 16명이었습니다.

연령대로는 1세 미만 영아가 6명, 20~3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직업군은 의료직 8명, 주부 2명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백신을 맞지 않은 영유아에게서 홍역이 주로 발생했지만, 연령대가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현재 20~30대 대부분은 어린 시절 단 한 차례만 홍역 예방 접종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홍역 항체가 없거나 약한데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기 역시 엄마로부터 항체를 물려받지 못해 홍역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현행 진료지침에는 생후 3~4개월 된 영아가 홍역에 노출될 경우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출산해서 아기한테 전달되는 홍역에 대한 항체 정도가 떨어진 거죠. 옛날에는 보통 최소 6개월 정도까지는 엄마로부터 이어져 온 항체가 있기 때문에 홍역에 덜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요새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신생아나 면역 저하자들을 접촉하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전파 가능성도 높습니다.

경북대 연구팀이 대구 전체 의료진에 대한 홍역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대는 절반 정도만 항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신우/경북대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 어떻게 하면 위험군을 예방접종을 해서 항체 값을 높일까 생각해야 될 시기인 거죠. 환자를 만나게 되는 의료인들 중에서는 항체를 가져야 된다.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해야 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달라진 양상에 맞게 홍역 관리지침과 방역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홍역 항체가 얼마나 되는지 면역도 조사를 진행하고 세계적인 유행 추이 등을 종합해 새로운 진료지침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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