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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불복 시위 다시 격화…화염병 던지며 경찰과 대치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틀 밤 연속 폭력사태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감독위원회 앞에 모인 야권 지지자들은 그제(21일) 저녁 오후 8시 17분부터 화염병과 폭죽, 돌 등을 던지며 이틀째 폭력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도로 곳곳에서 타이어 등을 불태우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게는 실탄과 총기가 지급되지 않았지만, 사상자 중 일부에게선 총상이 발견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경찰의 소행으로 보이도록 할 목적으로 다른 시위대나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세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투석전에 사용할 돌멩이 등이 실린 야당 소유의 승합차와 현금 봉투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제부터 현재까지 시위대 257명을 연행해 배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상경한 야권 지지자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한 현지 무슬림 재단 사무총장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 칼리만탄주(州) 폰티아낙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경찰 초소를 불태우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소요 사태가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이 55.5%의 득표율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는 44.5%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프라보워 후보는 정부·여당이 개표조작을 비롯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습니다.

프라보워 후보는 오늘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프라보워 후보 측은 폭력 시위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안보와 민주주의를 훼손할 목적으로 폭동을 유발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카르타 시내의 보안을 오는 25일까지 최고 경계 단계로 유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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