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태 강력 반대"…'3대 예외' 제시, 앨라배마법엔 선긋기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19.05.20 02:2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낙태 반대론자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3대 예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서 성폭행 피해로 인한 낙태까지 금지하는 법이 마련돼 미국 사회에 낙태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강력하게 낙태를 반대한다"면서도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경우 등 3가지는 예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했던 것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앨라배마주에서 최근 마련된 '낙태 전면금지법'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앨라배마주에서 통과된 법을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주 주지사가 지난 15일 서명한 낙태금지법안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됐을 때를 빼고는 낙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로 임신하게 된 경우나 근친상간으로 아이를 갖게 된 경우 등에 대한 예외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일부 주에서 도입하고 있는 낙태금지법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1973년 여성의 낙태 선택권을 인정한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엎는 것이어서 전국적 찬반논쟁으로 퍼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낙태 반대'라는 기본 원칙은 분명히 하면서 이 이슈에 대한 공화당 진영의 단결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선을 형성, 내년 대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속을 도모하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기 낙태를 지지하는 극좌파들은 이 이슈에 대해 내부에서 파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뭉쳐서 2020년 생명을 위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어리석게 행동하거나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생명을 위해 힘겹게 싸워 얻어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