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대신 '교육의 날'" 청와대 청원까지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19.05.15 21:22 수정 2019.05.15 22: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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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부터인가 '스승의 날'이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렸습니다.

심지어 한 현직 교사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냈는데 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자 : 고민도 많았는데 하나하나 잘 들어주시고 조언도 잘해주셔서.]

[제자 : 선생님 항상 저희를 무심한 듯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사에 감사하자는 취지로 1982년 법정기념일이 된 '스승의 날'은 올해로 38회째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날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현장에서 교권은 심각하게 추락했는데 하루 반짝 존경의 대상으로 추켜주는 기념일이 어색하다는 겁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꽃 한 송이조차 법규를 따져야 하는 현실도 한몫합니다.

[고교 교사 : (교사들은) 부담스러워 하시죠. 아이들도 부담을 느낄 테고. '괜히 의무적으로 뭘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진 아이들도 있을 거고….]

오해를 받느니 아예 하루 쉬는 게 낫겠다 판단한 700여 개 학교들은 오늘(15일)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했습니다. 전체 초중고교의 5.4%에 해당합니다.

한 교사단체는 '스승의 날'을 아예 없애 달라고 국민청원을 냈습니다.

대신 '교육의 날'을 지정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함께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겁니다.

[정성식/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청원인) : 학부모들도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꾸자'라 고 했을 때 상당히 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현우/서울 목동 : 스승이면 진짜 한정적인 느낌이고, 그래서 마음을 표할 수 있는 데는 많으니까. 그래서 교육의 날이 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이 애물단지가 돼버린 현실,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 모두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신소영, 자료제공 : 대구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