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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미니 벚나무' 자생지 발견…증식 연구 본격화

<앵커>

제주는 세계에서 유일한 왕벚나무자생지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초소형 벚나무 집단 자생지가 제주에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동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줍은 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왕벚나무.

10m가량 자라, 도내 가로수 20% 이상이 왕벚나무로 쓰입니다.

바위틈에서 조그만 나무가 꽃을 피워냈습니다.

작은 풀처럼 보이는 이 나무는 국내 미기록 초소형 벚나무인 프루너스 미니마입니다.

도내 한 해안가 30여 개 지점에서 모두 360여 개체가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3년 제주에서 처음 10여 개체가 발견된 이후, 집단 자생지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형순/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관 : 토양이 거의 없는 암석 지대에서 발견된 것도 굉장히 특이한 일이고, 개화 기간이 굉장히 짧은 것으로 관찰됐고, 개화 시기도 개체별, 자생지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미니 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나는 점에서 다른 작은 벚나무종과도 구별됩니다.

수령이 2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미니 벚나무는 아무리 자라도 크기가 50㎝ 미만에 불과합니다.

같은 수령의 일반 벚나무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겁니다.

이번 자생지 확인은 그동안 수년째 지지부진했던 미니 벚나무 증식 등 자원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화자/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 : 크기가 너무 작다 보니까 쉽게 도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호 범위를 정하는 연구가 있어야 하고, 향후에 산림 유전자원 보호 구역 같은 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20여 종의 벚나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주에 자생하는 만큼, 이번 집단 자생지 확인은 제주가 식물 다양성의 천국임을 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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