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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3만 7천 배↑…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카드뮴 지하수'

<앵커>    

환경부가 경북 봉화에서 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장 안의 지하수를 조사했더니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의 3만 7천배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그 오염된 물이 영남권 최대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굴뚝에서 짙은 연기를 내뿜는 석포제련소, 일제시대 때부터 있던 아연 광산을 인수한 뒤 영풍그룹이 1970년 세운 곳입니다.

공정상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수질 오염 논란이 계속돼왔습니다.

해마다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와 철새 떼죽음이 반복됐습니다.

[이태규/낙동강 사랑 환경보존회장 : (죽은 왜가리) 27마리를 수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50마리 정도 수거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제련소 부지 내 33곳에서 지하수 시료를 검사했더니 33곳 모두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최대 3만 7천 배가 넘을 만큼 심각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수은, 납, 크롬 등도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제련소 앞을 지나는 하천 역시 오염이 심각한데, 하천 상류 구간에서는 깨끗했던 물이 제련소를 만나는 부근에서 중금속이 기준치의 4천5백 배까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박창근/안동댐 상류 환경관리협의회 공동대표 : 아연 공장을 지나 하류 쪽에 가면 희석이 되어서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걸 보면 카드뮴 성분이 오염된 지하수를 통해서 스며 나온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처리할 때 정화 장치를 거치도록 돼 있지만, 불법으로 별도 배관을 설치해 배출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환경부는 제련소 인근 지역에서는 해당 하천을 먹는 물로 쓰지 않아 인체 영향이 없다지만, 영남권 1천만 명이 식수로 쓰는 낙동강 본류로 이어지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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