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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팁도 안 줬는데"…실수로 놓고 간 '5억'짜리 수표 주인 찾아준 종업원

양심적인 종업원 덕에 파산 위기를 모면한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들은 뉴욕 맨해튼에 사는 79세 여성 캐런 비나쿠르 씨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비나쿠르 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콘도 쇼핑에 나섰습니다. 이전 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장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눈여겨 뒀던 집을 살펴본 뒤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근처 피자 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음식값의 15%에서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팁으로 남기는 뉴요커들과는 달리 그녀는 웨이터에게 일절 팁을 주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식사 중 딸이 던진 질문에 성의 없이 대답한 종업원에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둘이 떠난 자리를 청소하던 웨이터 아르만도 말키지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봉투를 열자, '시티뱅크'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뭔가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 말키지 씨는 곧장 밖으로 뛰어나가 봉투의 주인을 찾았지만, 비나쿠르 씨 모녀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뉴욕 데일리뉴스
가게로 돌아와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요,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은 다름 아닌 $424,000, 한화로 약 5억 원에 해당하는 자기앞수표였기 때문입니다. 말키지 씨는 "봉투를 두고 간 사람이 억만장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누가 이렇게 큰돈을 들고 돌아다니겠냐"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놀랍게도, 비나쿠르 씨는 하루가 지나서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은행에 가서 지급 정지 신청을 하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 날 은행을 찾은 그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표를 정지하려면 최소 석 달이 걸리는데 그사이에 다른 사람이 수표를 써버리면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말키지 씨와 식당 주인은 그녀가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며칠이 지나도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마침내 그들은 지역 신문에 제보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해당 사연을 들은 신문사는 이후 비나쿠르 씨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최근에 큰돈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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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잃어버렸던 수표의 행방을 알게 된 비나쿠르 씨는 곧장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말키지 씨에게 사과의 말부터 건넸습니다. 그녀는 '지난주 토요일에 팁을 주지 않고 가게를 떠나 마음이 불편했다'고 전했는데요, 사과와 함께 조금 늦은 팁도 건넸습니다.

말키지 씨는 이후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그녀가 건넨 사례금은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돈을 다시 찾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뉴욕 데일리뉴스 보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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