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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없는 미중 치킨 게임…"법 고쳐라" vs "주권 침해"

<앵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풀자고 이틀 동안 협상을 벌였는데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큰 문제라서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하게 짚어보죠.

송욱 특파원, 결국 양측이 빈손으로 헤어졌어요.

<기자>

네, 반전 없이 이틀째 협상도 90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나마 합의된 건 협상을 계속하자는 것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고요, 중국 협상단 대표죠, 류허 부총리도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간다고 말했지만 이런 부분에서 접근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에서 협상 바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우리 시간 어제 오후 1시부터 선적한 물품에 대해서 25%로 올린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죠.

화물선이 중국에서 미국 가는데 한 3~4주가 걸리니까 그만큼의 시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협상을 다시 이어 갈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조만간 만나기는 하더라도 중국이 생각하는 것하고 미국이 생각하는 게 굉장히 간격이 벌어진 거 같아서 이게 합의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기자>

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기술이전 강요 같은 불공정 행위의 개선 방안을 법으로 명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못 믿겠다는 거죠.

당초 협상 과정에서 수용하는 분위기였지만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고위층에서 브레이크를 건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법률을 다른 나라 합의 때문에 개정하는 건 내정간섭이고 굴욕적이란 겁니다.

<앵커>

방금 송 특파원 얘기 정리해보면 트럼프 대 시진핑, 두 정상 간의 기싸움이 세게 벌어지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밑에 사람들끼리 모여서 과연 합의가 가능할까 이 부분도 좀 궁금해지네요. 

<기자>

네, 미국은 한 달 뒤에 다시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보복을 예고한 상태고요, 관영매체들을 동원해서 평등한 협상을 주장하며 맞대응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점점 미중 정상 모두에게 체면과 실리가 함께 걸린 치킨 게임 양상이 돼가고 있는데요, 어느 한 쪽이 확 양보하기 전까진 접점이 잘 보이지 않는 게 이 게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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