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신임 주일대사 日 언론에 "한일 의사소통 강화 중요"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들에 한일 간 의사소통 강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남 신임 대사는 어제(8일) 서울에서 일본 언론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이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내 부임이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 대사는 "현재의 한일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나 지향하는 방향과 차이가 있다"며 "(악화의 원인을) 상대의 탓으로 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일 정책 기조인 투트랙 정책,즉 역사 문제와 안보·경제 등 다른 분야 문제 분리에 대해 "현재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 돼 있다"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남 대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일본에 끈기 있게 전달하면서도 "관계 전반을 냉각시키지 않도록 외교관이 최대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 대사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 사이 연간 왕래자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한일 관계를 개선해 갈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오늘 부임할 계획인 남 대사에 대해 최근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역임한 문 대통령의 측근이며 일본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며 기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남 대사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장 중시하는 남북 정책을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만들었다며 문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측근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남 대사가 1992~1995년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어를 배워 1년 반 만에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어학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남 대사가 일본 대사관 근무 당시 서민동네에 살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아사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 대사가 과거 일본에서 근무할 때 서민의 삶을 알고 싶다며 자택을 도쿄 나카노 구의 서민동네로 골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학생이었던 남 대사의 아들이 일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때 동료 학생들이 쓴 격려의 편지를 받았는데, 당시의 일이 지금도 가족들의 중요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남 대사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