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15개월 만에 위원회 출범…회의 한 번도 못 했다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05.07 20:56 수정 2019.05.07 21: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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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로는 진상 규명하자면서 행동하지는 않았던 국회, 국회의 무책임한 행태는 한두 번이 아니지만 수십 명이 희생된 참사의 아픔을 기억이나 하는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의문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차원에서 제천 화재 평가를 위한 위원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국회 직원 : 1월에 (국회) 파행됐죠. 2월에 보이콧 계속 이어졌었고요. 논의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었죠.]

그렇게 지난 3월에서야 여야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제천 화재 평가위가 어렵사리 출범했습니다.

[권은희/바른미래당 의원 (지난 3월) : 검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할 뿐만 아니라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

[정인화/민주평화당 의원 (지난 3월) : 순수한 의미로, 이런 참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되겠다는….]

참사 15개월 만의 늑장 출범, 위원회가 제천시에 참사 현장 보존을 요청했을 때는 제천시가 건물 철거 계획을 이미 세운 뒤였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속도를 내야 했지만, 여야 갈등이 하루가 멀다고 계속되면서 단 한 번의 회의조차 소집하지 못했습니다.

[국회 직원 : 회의를 한 번 열어야 그런 것에 대해 논의를 하든지 말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열정이나 의지가 없다 보니까….]

SBS 취재가 시작되자 국회는 모레(9일) 위원회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파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회의 개최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국회가 신속처리 안건 지정, 패스트트랙 블랙홀에 빠진 사이 진상규명은 뒷전으로 밀린 채 참사 현장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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