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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안 듣는 성인형 백혈병…국내 연구팀, 원인 찾았다

<앵커>

성인 백혈병 환자는 항암제가 들어맞기만 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30% 정도는 이 항암제가 잘 듣질 않는다는 거였는데 국내 연구팀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신약으로 연결만 되면 혈액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70세 박 모 씨는 3년 전 왼쪽 배가 불룩 튀어나오는 증세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박 모 씨/내성 만성 백혈병 환자 : 처음에 작업을 하는데, 옆구리 여기가 꽈리가 이렇게 나왔단 말이에요.]

진단 결과 성인형 백혈병이었습니다.

'기적의 약'이라 불리는 표적항암제 '글리벡'으로 치료받으면 나을 줄 알았는데 약이 듣지 않았습니다.

[박 모 씨/내성 만성 백혈병 환자 : 거의 다 뭐 절망적이죠, 사실. 그러니까 막 이제 이거 찾아보고, 저거 찾아보고....]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항암제가 듣지 않는 성인 백혈병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모든 유전자를 조사해 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와 비교했더니 2개의 유전자가 달랐는데 지금껏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이게 항암제를 듣지 않게 하는 원인인지 알아보려고 이 유전자를 차단하는 약물을 항암제에 첨가했더니 항암제 내성 백혈병 암세포가 사멸했습니다.

박씨에게 이 유전자가 있다는 걸 확인한 후 즉시 항암제를 바꿨습니다.

[김동욱/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시간도 5분 이상 틀리시면 안 되고, 시간 정확히 맞춰서 드시고요.]

병세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장은정/가톨릭백혈병연구소 연구원 : 괜찮아요. (혈액 수치가) 수혈할 정도는 아니라서. 낮기는 한데, 수혈할 정도는 아니라서....]

[김동욱/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골수이식을 한다든지, 이런 방법을 조기에 도입해서 내성이 오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해서 생존기간을 늘리는 그런 전략으로 갈 예정이고요.]

연구팀은 항암제 내성 유전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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