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출소 "정말 행복…모든 이에 감사"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출소 "정말 행복…모든 이에 감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공소 변경으로 징역 3년 4개월이 선고된 베트남 여성이 오늘(3일) 출소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의 변호인인 히샴 테 포 텍 변호사는 현지시각 3일 오전 7시 20분쯤 흐엉이 말레이시아 까장 여성교도소를 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흐엉이 석방된 것은 지난 2년여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며 형기를 상당 부분 채운 상황에서 모범수로 인정돼 감형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히샴 변호사는 "흐엉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출소 당시 모습을 전했습니다.

히샴 변호사는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흐엉이 손으로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흐엉은 "정말 행복하고, 모든 이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당신들 모두를 사랑한다"면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정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실제 두 사람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된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습니다.

반면, 현지에 남은 시티와 흐엉은 VX가 묻은 옷가지를 객실에 방치하는 등 증거조차 없애지 않은 채 어슬렁거리다가 범행 2∼3일 만인 2017년 2월 15일과 16일 잇따라 체포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최소 8명의 북한인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지만 체포한 인물은 약학과 화학 전문가로 알려졌던 리정철 뿐이고 그나마도 며칠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