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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앓는 어머니 위해…조수미의 특별한 새 앨범 '마더'

<앵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특별한 새 앨범을 냈습니다. 딸의 재능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이제는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한 노래들입니다.

김수현 기자가 조수미 씨를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4월, 조수미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파리 샤틀레 극장 무대에 섰습니다.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만류했습니다.

관객과 약속이 중요하다며 아버지를 위해 멋지게 공연하라고 했던 어머니, 음악가 딸의 인생을 무엇보다 앞세웠던 어머니를 위해 조수미 씨가 노래합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아빠는 그렇게 돼서 음악으로 기억이 됐는데, 하늘나라로 가면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음반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네, 그 말씀을 가슴에 항상 제가 쌓아놓고 있었어요.]

4년 만에 낸 새 앨범에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한 노래들을 실었습니다.

자신이 못 이룬 음악가의 꿈을 딸에게 심어주고 엄격하게 훈육한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 딸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그날따라 어머니의 뒷모습이 한 외로운 여성의 모습, 자신의 꿈을 못 이룬 것을 안타까워하고…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 꿈을 이뤄드려야 되겠다.]

꿈을 이룬 조수미 씨는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음악회를 열 예정입니다.

병상의 어머니는 더 이상 음악을 듣지도, 딸을 알아보지도 못하지만 절절한 그 마음만은 전해질 겁니다.

[조수미/소프라노 : 제 얼굴을, 앨범 커버를 손으로 이렇게 쓰다듬으시면서, 눈을 딱 감으면서 들으시더라고요.]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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