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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미세먼지 해결사 될까…학계가 내놓은 분석 결과

<앵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정부가 8억 8천만 원이던 기존의 예산을 추경을 통해 28억 8천만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학계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인공강우를 성공시키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 (지난 1월 22일) : 인공강우, 고압 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들도 연구개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불과 사흘 뒤, 서해 바다에서 대규모 인공강우 실험이 실시됐습니다. 그러나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인공강우는 구름 위에 빗방울의 씨앗이 되는 물질을 살포해 인공 비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맑은 하늘에선 불가능하고 반드시 구름이 있어야 합니다.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염성수 교수 연구팀이 2010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서울의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기상특성을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 날에는 공기 중 습기가 평소의 십 분의 일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구름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송재인/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연구원 : 강수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름 내에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구름이 적거나 물의 양이 너무 적어서 유의미한 인공 강수가 힘들 것으로 보이고.]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인공강우에 성공한 해외 사례도 아직은 없습니다.

[하종철/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 : (성공 사례가 있는 건가요?)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파악된 건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현실성이 낮은 기술에 시선을 분산시키지 말고, 배출원 관리 같은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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