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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도 소주? 와인도 아니고 값은 왜 올리나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30일 (화)
■ 대담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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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이슬, 내일부터 출고가격 6.45% 인상…3년 5개월만
- 소주 가격 5,000원 시대 시작…너무 비싸다는 지적 나와
- 국민 1인당 연간 소주 87병 마셔, 경제 힘들어도 소주 소비는 그대로
- 소주 도수 점점 낮아져 현재 17도, 도수 2도 내리면 주정 값 1,000억 원 절감


▷ 김성준/진행자:

서민과 청취자 편에 서서 얘기하는 코너 <안진걸의 편파방송> 시간입니다. 오늘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안타깝네요. 소주 값이 오른다니까.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지난주에 OB베어 호프 얘기 나눴었잖아요, 제가 어제도 을지로 노가리골목에 갔다 왔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됐어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지금 소송 중이고 단골손님들, 지역주민들, 시민단체들이 대책위 꾸리고 있는 중인데. 건물주에게 소송으로 꼭 갈 게 아니라 상생 호소를 드리는데요. 정말 아름다운 철학이 뭐였냐면요. 노가리 안주를 십 몇 년째 1,000원으로 유지한다는 겁니다. 임대료나 물가 다 올랐잖아요. 사실 그 안주로만 보면 손해인데. 그런데 그게 서민들을 위해서 또 그 공동체,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위해서 그렇게 해서 컸잖아요. 그걸 절대 올리지 말라는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서 안 올리고 있더라고요. 그런 것에 우리는 감동 받는 서민들이기 때문에 소주값 오른다는 소식이 울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올려야 되는 이유부터 알아봐야할 것 같은데요, 일단 내일부터 소주 가격이 오르는 거죠?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일단은 소주 점유율 1위 업체고 참이슬이고 2위가 처음처럼, 이런 식으로 돼 있잖아요? 참이슬이 출고가격을 6.45%, 3년 5개월 만인데. 병당 1,015원에서 65.5원 정도 올려서 1,081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출고가가 소주가 1,015원이었어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실제로 대형마트 같은 곳에 가보면 굉장히 저렴하고. 슈퍼에서 사보신 분들 기억에는 1,400원, 1,500원. 그 다음 편의점 조금 더 비싸고요. 대형마트는 더 싸고 이랬는데. 이게 유통마진이 붙고 업소마진이 붙는 거잖아요. 가게마다 임대료도 내야하고 인건비도 내야 하니까. 그렇게 해서 사실 우리가 가장 익숙한 것은 소주 3,000원, 맥주 4,000원일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식당 가보면 소주 3,000원하는 곳도 흔하지 않아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서서히 500원씩 올리는 곳도 있고 4,000원으로 오른 곳도 있었잖아요. 이렇게 되면 슈퍼에서도 올라갈 게 불 보듯 뻔하고, 그 다음에 가게에서는 소주 가격 5,000원 시대가. 이미 그렇게 일부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만. 아주 보편화될 것으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원가가 65.5원 올랐으면. 65.5원 딱 올리기는 뭐해도 100원만 올리면 되지 왜 1,000원씩 올려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중앙소주 말고 최근 지방소주들 있잖아요. 유명한 옛날 보해니 무학이니 이 분들이 다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사실 우리는 3년, 4년 동안 엄청 가격을 안 올리려 노력을 했다. 그런데 들어가는 감미료라든지 여러 가지 원자재 값이 올라서 조금씩 올리는 것인데. 올리는 것도 보면 예전에도 60원, 이번에도 60원대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따라서 유통마진이라든지 그것을 계기로. 가게에서도 어쨌든 올리기는 올려야 하잖아요. 출고가가 좀 올라갔으니까. 거기서 조금 더 올리는 것이죠. 방금 65.5원이 올라갔으니까 각각 100원씩만 올라간다면 3,000원이던 소주값이 3,200원 정도 해야 하는데. 그게 또 200원으로는 안 팔잖아요. 보통은 500원 단위로 파니까.

저희도 호소드릴 수 방법이나 정부당국이나 물가당국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좋다, 일부 인상률이 있다 하더라도 5,000원은 너무 심리적 충격이 크다. 그래서 담뱃값도 사실 5,000원도 검토되다가 4,500원으로. 어떻게 보면 그게 금연은 최소화 되고 세수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이 나온 것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올려서 논란이 있었지만. 저희들도 마지막으로 4,000원에서 4,500원 정도로 오르는 것은 백번 양보해서 이해를 할 수 있겠지만 5,000원은 너무 과하다. 최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금 국민들이 작년에 교육비까지 줄였어요. 우리나라 교육열이 뜨거운 나라에서 교육비는 7~8% 줄였더라고요. 얼마나 삶이 양극화되고 민생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그런데 식료품비 등은 줄일 수 없잖아요. 우리가 줄이려야 줄일 수가 없는 것인데. 거기에 경조사비도 좀 줄입니다. 기부금이나. 시민단체 기부금이 좀 줄어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못 줄이는 게 무엇이냐면. 재밌는 게 소주값을 안 줄이셨어요. 소주는 아마 앵커님과 청취자께서도 놀라실 거예요. 2017년도에 얼마나 팔렸을까요?

▷ 김성준/진행자:

소주는 억 병 단위로 팔렸을 텐데.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그건 저도 예상했는데. 36억 병이 팔렸더라고요. 2017년 한 해 동안. 그래서 우리 국민 5천만으로 하면 연간 1인당 87병을 마신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생각해도 그건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저도 너무 많아서 계속 여기저기 다 찾아봤는데 36억 병이 맞고. 실제로 성인 어른들에게 1인당 연간 80병 넘게 마셨더라고요. 이게 평균이잖아요. 안 드신 분은 안 드시는데. 많이 먹는 분들, 일주일에 예를 들면 지금도 서너 번은 술 드시는 분 계시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성인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청소년에서 벗어난 성인 20대 스무 살부터 시작해서 돌아가시기 직전 90대 그런 분들까지 다 합한 거잖아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전체 5천만이 아니라 성인 인구로만 치면 4,200만인데. 그것을 나누니까 나흘에 한 번꼴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실제로 이것은 통계청 통계도 맞습니다. 교육비도 줄였고, 점점 살기 힘드니까. 그런데 식료품비와 주거비와 통신비, 소주값은 못 줄이는 겁니다. 이것들은 진짜 생활해야 하니까. 먹고 살아야 하고 통신해야 하잖아요. 안전정보 취득해야 하고. 그리고 주거비는 내가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 없잖아요. 집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거예요, 전월세 올라가니까. 그 다음에 소주값이 올라갑니다. 아직까지는 국민들께서 소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격 얘기로 돌아가죠. 그런데 이게 가격 올리는 것도 올리는 것이지만 하이트진로가. 가격은 안 올리는데 도수를 낮춰서 오는 게 있었잖아요. 그러면 아무래도 더 먹게 되고.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것은 좀 꼼수라고 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서민 취향도 그렇게 바뀌어 가니까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보통 예전에 껌 같은 경우는 통은 그대로인데 안의 껌 하나를 줄여요. 그렇게 해서 가격 인상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항상 소품을 갖고와봅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업계 1, 2위를 갖고 와서 실제로 조사를 해봤어요. 우리가 보이는 라디오니까. 실제 보니까 둘 다 17도예요. 저는 분명히 17.5도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까 처음처럼은 작년에 17.5도에서 17도로 낮췄고요. 참이슬은 올해 17.2도에서 17도로 낮췄더라고요. 이것은 저도주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향. 혹시 먹더라도 요즘 라면도 보면 건강라면이 더 팔리잖아요. 건강에 안 좋다고 알려져 있는 라면도 조금 더 건강에 좋은 라면이 팔리는 것처럼 소주도 먹더라도 조금은 도수 낮추는 것으로 가고. 대신에 다만 이게 어떤 효과가 있었냐면. 도수를 낮추면 주정 값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도수를 2도 가량만 내리면 주정 값이 1,000억 원 정도 절감이 된대요. 이것으로 그 동안 원가를 보전해서 요금을 올리지 않은 요인도 된 것이죠. 이번에도 좀 올렸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건데. 지금 소주가 16도로 내려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일부 지방 소주는 벌써 16도짜리가 나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거의 와인이네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네, 그렇게 해서라도 가격을 예를 들어 일반 가게에서는 4,000원에서 4,500원이 넘지 않는 식으로 조절이 되면 어떨까. 이렇게 감히 제안을 해보고 싶어요. 당국에서도 좀 적극적으로 정책 안내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5,000원은 너무 심리적 저항선이 크잖아요. 맥주가 5,000원에서 5,500원이 된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소맥 좋아하시잖아요. 대학가에서도 보면 학생들도 소맥을 좋아하거든요. 양주는 비싸니까 안 먹다 하더라도. 그러면 그것 한두 잔 말아먹으면 1만 원, 2만 원 나오는 거죠. 서민들에게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식당 운영 하시는 분들도 부담일 것 같아요. 올리면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좋아하기 보다는 괜히 사람들은 무슨 이 가게는 소주를 5,000원에 파냐며 기분 나빠 할 것 같고요.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래서 소상공인연합회 같은 곳에서도 걱정을 하더라고요. 분명한 것은 팩트로 오르기는 올랐다. 70원 정도, 65원 정도가 올랐으니까.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있으니까 우리가 받아들이되. 예를 들면 그런 것이 있잖아요. 단골들과 얘기해서. 1,000원으로 바로 올리지 말고 500원 정도 올리는 유연성이나 융통성은 발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을지로 OB 노가리 골목들. 거기가 지금 노가리를 1,000원으로 수십 년째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 같이 사는 공동체 맛, 서민들 배려하는 맛이 있을 때 그 가게를 더 많이 가지 않을까요? 실제 이런 기사들 댓글에 보니까 5,000원으로 올리면 안 가겠다. 65원 올랐는데 잽싸게 1,000원에서 1,500원 올린다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 적당히만 올리면 좋겠다. 이런 의견 많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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