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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70살 늦깎이 여고생'…경찰에 전해진 '손편지' 속 따뜻한 사연

부산경찰 페이스북 글
문 닫은 학교에 홀로 갇혀있던 할머니가 도와준 경찰에게 손편지로 고마움을 표현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어제(29일) 부산 경찰은 페이스북에 '70살 늦깎이 여고생의 따뜻한 손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할머니가 손으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가 담겼습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글
편지 속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지난 13일 토요일, 올해 늦깎이 고등학생이 된 51년생 김 할머니는 동아리 수업을 위해 등교한 뒤 여유시간이 생겨 혼자 교실에 남아 자습을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할머니는 오후 5시가 돼서야 집에 갈 채비를 하고 복도에 나왔습니다.

그 순간, 건물 전체에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일찍 문이 잠긴 학교 안에 할머니가 꼼짝없이 갇히고 만 겁니다. 할머니는 움직일 때마다 울려대는 벨 소리에 겁을 먹고 걷다가 멈추기를 몇 분씩이나 반복했습니다. 날이 점점 저물면서 불안함을 느낀 할머니가 불현듯 떠올린 번호는 112였습니다.

연락을 받고 출동한 부산 서금지구대 경찰관들은 해당 건물이 본교와 떨어져 있어 시간이 좀 걸린다는 사실을 할머니에게 알리고, 도착하기 전까지 전화를 반복하며 할머니를 안심시켰습니다. 이후 학교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학교보안서비스 업체에 연락해 할머니를 무사히 꺼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고마움을 느낀 할머니는 편지에 "업무가 많은 경찰관이 시민 한 사람으로 인해 시간 낭비를 했다고 꾸지람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친절하게 가야 하는 곳까지 순찰차로 데려다줬다"며 "요즘 뉴스를 보고 경찰관들의 좋지 못한 내용을 들었었는데, 오늘 제가 접한 경찰관님들의 선행을 혼자만 알고 지나가는 게 죄송해 두서없는 글을 올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관에게 많은 칭찬과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손편지를 받은 경찰은 "따뜻한 손편지, 감사히 받았다"며 "할머니의 소중한 만학의 꿈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부산 경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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