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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다 ①…그가 잘하는 것들

"아이돌? No!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해요"

[취재파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다 ①…그가 잘하는 것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드디어' 인터뷰했다. 나는 문화부에 오래 근무하면서 조성진이 연주한 공연을 여러 차례 취재했고, 조성진이 3위를 차지했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소식도 보도했지만, 인터뷰 기회는 없었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2015년 나는 중국에 있었다. 직접 취재해 기사를 쓰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지난해 말, 6년 만에 다시 취재부서로 돌아오면서 기회 닿는 대로 조성진을 인터뷰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원음악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고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조성진은 정말 '소문대로' 진지했다. 달변가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생각을 신중하면서도 선명하게 드러냈다. 진지한 중에 뜻밖에 재미있는 순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대상 수상 얘기부터 시작한 인터뷰는 조성진이 '상은 다 좋다, 못하는 거 1등 이런 거 빼고는' 하는 바람에 '그럼 조성진이 못하는 것은 뭐냐?로 갔다가 '못하는 거 꼽는 것보다 잘하는 거 꼽는 게 빠르다'는 바람에 '멍 때리기'가 특기로 등장해 버렸고, '멍 때리기 대회'까지 화제가 이어졌다.
[취재파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다
방송 뉴스를 위한 인터뷰는 어떤 내용이어야 할지 항상 고민스럽다. 뉴스 시청자들 중 일부만이 클래식 음악 애호가다. 일반 대중의 관심사와, 조성진이라는 음악가를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관심사가 같을 수는 없다. 이번에는 특히 비디오머그팀과 공동 인터뷰로 진행했기 때문에 더욱 '수위 조절'이 어려웠다. 비디오머그팀에서 톡톡 튀는 인터뷰 질문을 별도로 준비해왔지만, 내가 진행하는 인터뷰 역시 비디오머그에 활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올려본다. 문답을 거의 그대로 살려 적었고, 필요한 부분엔 설명을 달았다. 음악과 관련 없어 보이는 얘기들도 있지만, 이 역시 조성진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용이 많아 2편으로 나눠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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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원음악상 대상 받은 소감부터?
=제가 2011년에 대원음악상 신인상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대상을 너무 빨리, 너무 어린 나이에 받게 되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Q. 2010년에 시상식에서 축하 연주했는데, 앞으로 나도 큰 상 받아야지, 이런 생각 해봤나요?
=안 했어요. 저는 상상도 못 했죠. 왜냐하면 대원음악상 받으신 선생님들은 다 거장들이시고, 저는 아직 그런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이런 기대 같은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역대 최연소 수상인데요? (정명훈, 백건우, 강동석, 강효, 조수미, 정경화, 연광철, 김민, 김대진이 역대 수상자)
=이제까지 대상을 받으신 분들처럼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나은 음악가가 되도록 정진해야 될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조성진, 올해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
Q. 상은 음악가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콩쿠르에서는 다른 참가자와 경쟁을 하기도 했는데.
=시상식에서나 콩쿠르에서나 동료 음악가들이나 선배 음악가들을 한 번도 경쟁자라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상을 받으면 기분 좋고 감사하고 그렇죠. 예를 들어 못하는 것 1등, 이런 것만 아니라면 어느 상이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Q. 못하는 것 1등? 조성진이 제일 못하는 것은?
=제일 못하는 거요? 잘하는 걸 찾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아요. 못하는 게 너무 많아서.

Q. 그럼 조성진이 잘하는 것?
=피아노. 제가 피아노를 잘했으니까 피아니스트가 됐겠죠?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골똘히 생각하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멍 때리기 대회'라는 게 있다고 하자, '몇 시간 동안 멍을 때려야 1등을 하는 거냐'며 궁금해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제대로 멍 때리는 상태인지 보기 위해 심박수의 안정도를 측정한다고 알려줬다. 공교롭게도 올해 멍 때리기 대회는 인터뷰 며칠 뒤였던 21일 열렸다) 어떤 사람들은 서너 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되게 지루해하는데, 저는 그냥 서너 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있을 수 있어요. 생각하면서. 또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걷는 것?

Q. 평소에 많이 걸으시나요?
=여행 다닐 때에는 항상 걸어 다니고, 공원 산책 같은 것도 좋아하고.

Q. 연주가의 삶이라는 게 계속 여행인데, 이런 삶은 어떤지 궁금해요.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잘하는 게 또 있네요. 어디서든 잠을 잘 자요. 그래서 여행 갔을 때 호텔에서도 잘 자고. 계속 돌아다니는 생활에 딱히 어려운 점은 못 느껴요. 제가 베를린에 사는데, 베를린에 왔을 때에 편안함을 느끼기는 하는 것 같아요. 비록 1년에 베를린에 있는 시간이 서너 달밖에 안되지만, 내 집이라는 느낌이 있고, 집에 있는 시간이 좋고 편안해요. 여행하는 건 재미있어요. 연주 외에 시간 조금이라도 나면 박물관, 미술관에 가보고. 제일 재미있는 건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른 관객의 특색, 홀, 피아노, 이런 거 비교하는 거예요.

Q. 가는 곳마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나라별로 비교해 주신다면?
=먼저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신 것 같고. 일본 관객들은 굉장히 차분한 편인 것 같아요. 연주할 때에도 되게 조용하고. 그리고 이탈리아 관객들도 굉장히 조용한 편이에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연주회에 많이 오세요.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는데, 밀라노 같은 곳에서 연주를 하면, 물론 연주가 좋으면 막 환호를 크게 해 주시거든요.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굉장히 패셔너블하고 화려해서, 반지를 굉장히 많이 낀대요. 그래서 박수소리를 굉장히 작게, 반지가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박수를 안 친다는 거예요. 그런 우스갯소리도 들었어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 연주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정직한 관객이라는 생각이 들고. 피아노도 독일, 스위스에 좋은 것이 많고. 홀도 좋은 것이 많고…… 미국 관객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연주를 잘했는지 못 했는지. 왜냐하면 항상 반응이 좋고, 기립박수도 많이 나와서, 내가 잘해서 기립박수를 치는 건지, 아니면 빨리 나가고 싶어서 그런 건지.

Q. 미국 공연에선 항상 기립박수가 나왔나요?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주자 입장에서 기분은 굉장히 좋죠. 그런데 뭔가, 너무 붕 뜰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미국에서 하면 항상 기분은 좋아요.

정말 음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 나라는 러시아였던 것 같아요. 러시아 관객들 요즘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2008년도에 모스크바를 처음 갔었는데, 그 때만 해도 제가 길거리 지나가면 약간 인종차별 같은 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길거리에서 할머니들이 오이 하나 가져와서 팔고 그랬는데, 오이 판돈으로 연주회 티켓 사서 온다는 얘기를 들었었어요.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년에 모스크바 갔더니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뭔가 밝아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사람들도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는 느낌? 좀 더 많이 웃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연주회 관객들은 똑같더라고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나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이런 걸 많이 느꼈어요.

Q. 한국은 유럽에 비해 젊은 관객들이 많은데?
=확실히 한국 관객 분들이 젊고요. 한국하고 홍콩 관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클래식 공연계 미래는 굉장히 밝은 것 같아요. 그런데 2012년에 제가 파리에 갔잖아요. 그때마다 연세 드신 관객분들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 하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이러다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 너무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 그런 걱정을 했는데요, 제 착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 연세가 드시면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차이점인 것 같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신기한 것이, 젊은 분들도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연주하면 에너지도 많이 받고 그래요.

Q. 열광적인 젊은 팬들이 많고, '클래식 아이돌'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별로 신경 안 써요. 어차피 이게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물론 공연 매진이 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죠.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젠 '아이돌'이라는 얘기 듣는 게 싫어요. 제가 유명하다고 해서 연주회를 오시는 분들에게도 물론 감사드리지만, 나중에는 음악 자체를 들으러 와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제가 더 잘 쳐야겠죠. 더 노력해야 하고.

Q. 명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제가 예전에 '한 도시의 콘서트홀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사람들만 저를 알면, 제 음악을 알면 된다'고 얘기한 적 있어요. 그래야 저도 연주를 계속하며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정말 아무도 모르면 음악가로 살아갈 수 없으니까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슈퍼스타, 유명인, 이런 게 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어요.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냥 행복하게 사는 것이죠! 예전에도 이런 얘기 한 적 있는데,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삶'이 행복한 것 같고요. 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크리스티안 짐머만(폴란드 출신의 유명 피아니스트로 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 쇼팽 콩쿠르 끝나자마자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앞으로 네가 선택을 많이 해야 할 텐데, 선택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 말아야 할 것이 돈이다'라고요. 그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선택을 해왔던 것 같아요. 결정할 때 내가 뭘 하면 행복할까 가장 먼저 생각했어요. 물론 좋은 악단과, 좋은 홀에서 연주하는 것도 저한테 행복감을 주지만, 다른 소소한 것에서도 행복감을 많이 느끼니까요 요즘은 가치관 같은 게 좀 바뀐 것 같기도 해요.

Q. 조성진을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는 것.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면 자유로운 시간. 그게 무대 위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할 때일 수도 있고. 그런 소소한 것이 저한테는 소중해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Q. 크리스티안 짐머만 얘기 방금 해주셨는데, 짐머만은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기도 하잖아요. 조성진 씨가 바라는 피아니스트 상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음악가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관객의 몫인 것 같고. 그리고 어떤 음악가가 되어야지, 이렇게 의식하면서 연주를 하는 것도 저는 별로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개성은 그냥 제 몸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만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꼭 괴짜같이 연주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개성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사람마다 다 가진 목소리가 다르듯이 개성도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되겠다, 이런 것은 없어요. 그냥 제가 맞다고 생각하면, 음악적 해석에 확신을 갖고 있으면 그대로 연주하는 것뿐이에요.

Q. 연습은 얼마나 하시는지?
=평상시에는 아무리 해야 될 곡이 많고 바빠도 하루 네 시간 정도만 연습하려고 해요. 그런데 연습을 한 1주일 정도 안 했는데, 그게 음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좀 프레쉬(fresh)해지기도 하고. 매일 똑같은 곡이나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연주하는 일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저도 모르게 어떤 부분에서 루바토(독주자나 지휘자의 재량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금 빠르게 혹은 조금 느리게 연주하는 것)를 하거나 타이밍을 잡고. 그다음 연주에서 또 잡고, 또 잡고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버릇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피아노 연습을 좀 쉬고 있으면 그런 게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피아노를 안 칠 때 음악을 많이 듣는데 피아노는 잘 안 들어요. 요즘에는 현악 4중주 많이 들어요.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빠져서 많이 듣고 있어요.

Q. 피아노 음악은 일부러 안 듣는 건가요?
=굳이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다른 음악 듣는 거예요. 현악 4중주에는 피아노가 없고, 심포니나 오페라 같은 건 제가 할 수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런 걸 들으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피아노 안에서도 현악 4중주나 성악 같은 사운드도 낼 수 있고.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얘기 들으니 지휘를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많은데?
=제가 피아노를 치면서 협주곡 지휘도 같이 해보고 있고요. 앞으로 할 계획도 조금씩 있고. 그런데 지휘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업으로 삼기에는 제 성격에 너무 안 맞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지휘자 포디움에 올라가서 '이렇게 연주해 주세요' 그랬는데, 단원들이 반대하는 말을 하면 저는 속상해서 그냥 도망칠 것 같아요.

Q. 지휘 잘하실 것 같은데요?
=아뇨. 저는 그런 걸 잘 못해요. 실내악도 그래서 저는 연주 전에 사람 먼저 만나보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하고 갑자기 같이 연주하게 되면, 제가 원하는 게 있어도 얘기를 잘 못 할 때가 많아요. 제 성격상. 그런데 오케스트라는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해야 되잖아요. 저한테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Q. 마티아스 괴르네(독일 가곡의 권위자로 꼽히는 바리톤)하고 함께 연주하신 건 어떠셨는지?
=너무 재미있었어요. 마티아스 괴르네는 연주 전에 이미 알고 있던 사이였어요. 파리에서 처음 만났었고, 생일 파티 같은 데에 초대받아서 가기도 했었고. 또 베를린에 살거든요. 괴르네는 정말 훌륭한 음악가인 것 같아요. 제가 가곡 처음 해봤는데, 많이 배웠어요. 왜 사람들이 괴르네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가까이에서 보니까 알게 되었고.
마티아스 괴르네 (독일가곡의 권위자로 꼽히는 바리톤)
Q. 한국에서도 마티아스 괴르네와 공연하시죠?
=네, 9월에 해요. 그때는 슈베르트 프로그램을 해요. 저도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조성진은 이 밖에도 올해 한국에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자로 나서며,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통영 국제음악당에서 나흘간 실내악, 리사이틀,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협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2편에 계속됩니다.

▶ [취재파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만나다 ②…타이틀보다 음악으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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