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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쉬는' 오프라인 매장의 반격…골목상권 상생 '숙제'

<앵커>

자영업 하는 분들 요즘 장사가 안 된다고 얘기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터넷으로 물건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바로 사람들이 가게를 직접 찾아오게 하는 것 자체가 이제 어려운 일이 된 겁니다. 오늘(27일) 이슈리포트 깊이있게 본다에서는 이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 도심의 대형 신사복 매장.

옷 전시 공간을 파격적으로 줄인 대신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휴식 공간을 널찍하게 만들어 인근 직장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석원/'휴식공간 조성' 의류업체 기획팀장 : 오프라인 매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찾아오게 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꼭 사지 않아도 되니 일단 와서 오래 머물렀으면.

요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가장 골몰하는 숙제입니다.

쇼핑에만 집중하게 하는 백화점의 설계공식과는 정반대로 마치 실내공원처럼 조성한 복합쇼핑몰.

대형 서가를 비치한 휴식 공간을 두거나 신선식품 코너에서 재료를 사면 바로 옆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한 대형마트.

온라인에선 누릴 수 없는 체험이나 재미를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런 시도를 하는 건 작은 매장, 동네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반찬가게는 온라인으로도 배송이 가능한 포장 반찬들만 있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원하면 생선구이나 고기볶음을 즉석에서 요리해 줍니다.

[신유림/경기 오산 : (집에서 생선 구우면)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사 먹는 게 편한데, 바로바로 조리해 주시니까요.]

동네책방은 작은 책방에만 유통되는 한정판 도서와 독립출판 도서들로 특화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체험형 전략도 자본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에 갈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 중소상인이나 영세상인이 도저히 개별적으론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요. 정부나 지자체가 전체 상권 단위의 접근을 해서 특정 거리를 명물거리로 바꾸기 위한 고민을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익선동 한옥거리처럼, 중소 자영업자들이 모인 상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집단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주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정민구·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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